'등산 마니아' 文대통령, 의인들과 신년 산행…"행복과 건강 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을 하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등산객 "이게 실화냐"…文 "여러분은 운수대통"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등산 마니아'로 유명한 문재인 대통령이 경자년 새해 첫날을 맞아 지난해를 빛낸 의인(義人) 7명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을 했다. 2018년 북한산, 2019년 첫날에도 의인들과 신년을 맞아 산에 오른 것을 올해도 이어간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 52분께 경기 구리시에 있는 아차산 등산로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이주영 안동강남초등학교 교사 △신준상 서해5도 특별경비단 경사 △이단비 양산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사 △임지현 에이톤 가수 △박기천 자영업자 △최세환 대학생 △윤형찬 대학생과 차례로 인사를 나눈 뒤 산행을 시작했다.

청와대 측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주영훈 경호처장, 강기정 정무수석, 황덕순 일자리수석, 주형철 경제보좌관, 이공주 과학기술보좌관, 고민정 대변인, 박상훈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등이 문 대통령의 뒤를 따랐다.

문 대통령은 이번 산행에서 '고구려박물관~아차산 정상~제4보루~용마산·아차산 보루 연결통로~용마산 정상~하산'하는 코스로 움직였다. 등산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날이 흐려 일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라고 언급했다. 이 외는 특별히 발언하지 않고 빠르지 않은 속도로 묵묵히 등산로를 걸었다. 산행을 시작한 지 15분쯤 지나자 문 대통령은 흐르는 땀에 모자를 벗고 간간이 머리를 매만지며 숨을 골랐다.

일찍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던 등산객들은 문 대통령을 보자 "웬일이야" "영광입니다"라며 인사 건넸다. 문 대통령이 아차산 능선 지나 정상에 도착하자 서서히 날이 밝아졌다.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 있던 수백 명의 시민들은 문 대통령이 나타나자 환호했다. 삽시간에 문 대통령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우와", "이게 실화냐"라며 놀란 기색을 보였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아차산에서 2019년을 빛낸 의인들과 함께 신년 해맞이 산행 도중 차를 마시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시민들을 바라보며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년 일년 동안 여러분들 아주 열심히 사셨죠? 우리 국민들 모두 다 열심히 했죠?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열심히 한 만큼 우리는 새해에 행복할 자격 있죠? 행복할 것 같습니까? 여기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 모두가 작년보다는 좀 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까? 그렇게 만들어야죠?"라는 문 대통령의 말에 시민들은 "네"라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앞장서서 노력하고, 또 국민들께서 함께해 주신다면 작년보다는 훨씬 더 희망차고 조금 더 나아진 한 해가 되고, 그런 한 해를 계속해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오늘 아차산에서 대통령과 함께 새해맞이를 하게 되었으니 여러분 운수대통하신 것 아니에요? 올해 복 많이 받으실 것 같죠?"라는 물음을 던졌고, 시민들은 "네"라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하시는 일 다 잘되시고, 또 여러분들 집안에 행복이 가득하고, 다들 건강하시길 빌겠다"며 "함께 이렇게 새해를 맞이하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희대 법학과를 졸업한 문 대통령은 산행길에서 우연히 모교 후배들을 만나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용마산·아차산 보루 연결통로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바닥에 등산방석을 깔고 앉아 의인들과 준비해온 따뜻한 차를 함께 나눠마시며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용마산 정상에 오른 문 대통령은 서울 광진구 용마산로 뻥튀기 공원 쪽으로 하산했다. 이번 산행 이동거리는 4.37㎞로 소요시간은 2시간 10분에 달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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