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향해 "앞잡이 노릇" 비난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안건으로 상정된 선거법과 공수처법 논의를 두고 "민주당과 좌파 위성 정당 사이에서 자중지란이 일어나고 있다. 그 사람들 선거법 만지작거리는데 점점 누더기가 돼 간다"며 "그야말로 의석 한 두개 얻자고 진흙탕 싸움"이라고 힐난했다.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심재철 원내대표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역대 국회의장들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다. 그래도 중립적 입장에서 국회를 운영하려 노력해왔는데, 지금 최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심 원내대표는 앞서 국회 본청 앞에서 수백 명의 지지자들과 함께 선거법 및 공수처법 처리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기도 했다.
그는 이어 문 의장에게 "(민주당) 앞잡이 노릇을 서슴지 않고 불사하고 있다"며 "지금 정치 그만하실 분이 왜 이럴까. 아들 이야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세습 공천을 위해 그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 얻을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집회와 관련해 국회 통제 지시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 "유인태 사무총장 혼자 했겠는가. 국회의장이 허락해서 진행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 문 의장에게 요구한다. 더이상 치졸한 행동 하지 마라"고 따졌다.
이어 '4+1' 협의체 논의와 관련해 "밥그릇 싸움하는 추태에 국민 보기 부끄럽지도 않나"라며 "국민들이 알 수도 없고 심지어 국회의원들조차도 이해하기 힘든 연동형비례선거법 절대 반대한다"고 비난했다.
이날 문 의장은 본회의를 열고 패스트트랙 법안 상정을 예고했지만 개의를 전면 취소했다.
이를 두고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2, 3, 4중대 의견일치를 못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4+1에서 아무련 의견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못 열리는 건데 민주당은 한국당 때문이라고 남탓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사나흘짜리 쪼개기 국회 포기하고 회기를 30일로 해서 정상적인 임시회를 열길 바란다"며 "회기를 30일로 잡으면 저희는 회기 결정의 건에 대해서 필리버스터를 할 이유가 없다. 민주당은 사나흘 쪼개기 국회 꼼수를 더이상 부리지 말 것"이라고 촉구했다.
심 원내표는 이날 열렸던 집회와 관련해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합의가 안됐는데도 안건이 처리되는 것으로 국민들이 알고 많이 걱정해서 오셨다"며 "그런데 아예 국회 정문을 봉쇄하고 사람들이 못 들어오게 막아버렸다. 그러니까 더욱 사람들이 격앙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 원내대표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그 후에 의장께 말씀드리는 게 맞는 순서라고 봐서 오후 모임도 안 갔다"며 "앞으로 여야 원내대표 접촉을 통해 의견 접점이 있는지를 찾아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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