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예결위원장 김재원과 동행…과제 산적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5선 중진 심재철 의원이 선출됐다. 심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대표를 찾아가 오늘 당장 '4+1 회동'은 안 된다, 다시 협의하자고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원회 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선 의원 재적 107명 중 기권을 선언한 김세연 의원을 제외하고, 총 106명이 투표했다. 이중 52명의 지지를 받은 심재철-김재원 후보가 각각 새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1차 투표에선 이날 후보로 나왔던 4팀 중 기호 1번 강석호-이장우 후보조가 28표, 기호 2번 유기준-박성중 후보가 10표, 기호 3번 김선동-김종석 후보가 28표, 기호 4번 심재철-김재원 후보가 39표를 득표해 기호 1·3·4번 후보가 결선 투표를 다시 진행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당초 원내대표 선거는 기호 4번 심재철-김재원 후보조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중진의원이라는 경륜과 연륜이 높게 평가된데다, 러닝메이트로 함께 나선 김재원 의원은 친박계로 예결위원장을 맡고 있다.
때문에 대여 투쟁력과 협상 능력에 있어서 두 후보가 유능할 것이라는 당내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이날 원내대표 선거는 큰 반전 없이 심 원내대표의 당선으로 마무리됐다.
심 원내대표는 취임 인사말에서 "우리 당이 잘 싸우고 헤쳐나가기 위한 여러분들의 미래에 대한 고심의 결단들이 모였다"며 "앞으로도 겸허하게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당장 공수처, 선거법, 예산안을 가지고 오후에 협상에 들어갈 것 같다"며 "국회의장과 여당 원내대표에게 찾아가서 예산안 추진 스탑해라. '4+1' 안 된다. 같이 협의하자고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당이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필승하도록 할 것이다. 의원들 모두 함께 내년 총선 필승! 필승의 승리를 만들어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께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재원 의원도 "오늘부터 다시 협상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믿어주시고 맡겨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아껴주고 위해주면서 우리 당이 늘 의원들의 역량을 최고조로 발휘할 수 있게 만들어보겠다. 그래서 이기는 정당, 늘 승리하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밖에서 원내대표 경선을 지켜본 황교안 대표도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황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의 무거운 짐을 지려고 나온 것 자체가 귀하다고 생각한다"며 "그 결심과 충정에 모든 의원들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이어 "서로가 서로를 채워주는 선거가 됐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며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신임 원내대표는 우리에게 필요한 투쟁력, 협상력을 모두 갖춘 아주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저와 손발을 잘 맞춰서 한마음 한뜻으로 당을 이끌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의총이 당이 국가와 국민의 부름 앞에 하나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우리 앞에 놓인 길은 어느 때보다도 험난하고 힘든 길이 될 것이다. 총력대응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가 힘을 모으면 어느 누구도 우리의 힘을 꺾지 못할 것"이라며 "다시 대동단결해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고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그날 향해서 힘차게 달려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원내대표와 김 의장은 국회에서 긴박하게 추진되고 있는 패스트트랙 협상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다. 또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고발된 의원들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심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궁리를 해보겠다. 당장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 회동 약속이 있는데, 그것부터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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