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인터뷰] 필리핀 관광부 장관 "BTS, 내년에도 왔으면…"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Bernadette Romulo-Puyat)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BTS가 내년에도 필리핀에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6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더팩트>와 인터뷰하는 푸얏 장관. /부산 벡스코=필리핀 정부 제공

"두테르테 '한국 관광객 안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고 말해"

[더팩트ㅣ부산 벡스코=박재우 기자] "2017년 BTS(방탄소년단)가 필리핀에서 투어 콘서트를 열었던 것처럼 내년에도 필리핀에 BTS가 왔으면 좋겠다."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Bernadette Romulo-Puyat)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소망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 정부는 25일 필리핀 관광부와 관광협력 양해각서(MOU) 이행계획을 체결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찾은 푸얏 장관은 "이번 양해각서 이행계획을 통해 직항운행이 늘어나게 됐다"며 "내년에는 200만명이 방문하길 바란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더팩트>와 만난 푸얏 장관은 "BTS가 왔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인 소망(?)을 밝히며 웃었다.

필리핀은 지난해 방한 관광객이 46만명으로 아세안 국가 중 두 번째로 한국을 많이 방문하는 국가이다. 한국인은 필리핀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중 158만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양국에 관광은 경제적으로 그리고 교류에게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더팩트>는 푸얏 장관과의 약 40분 간 인터뷰를 통해 한-필리핀 양해각서와 필리핀 관광산업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푸얏 장관과의 일문일답이다.

푸얏 장관은 내년에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인이 200만명이 됐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푸얏 장관과 더팩트 기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부산 벡스코=필리핀 정부 제공

-25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관광 관련 MOU를 맺기로 했다. 이 과정을 좀 더 설명해달라.

사실 한국-필리핀 MOU는 13년 전에 처음으로 이뤄졌다. 25일에는 MOU 이행계획을 체결했다. 양국의 여행 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 양국의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서로의 관광 경영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내용이 골자이다.

이번 계획 내용으로는 △관광 전문가 및 공무원의 상호 교류 △관광 관련 최신 동향 및 통계자료 공유 △관광객 안전을 위한 관광안전협력기제 구축 △크루즈·관광산업·관광안전 등 주요 분야에서의 공동 훈련 △지속적 관광 협력을 위한 한·필리핀 관광 실무그룹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이행계획은 필리핀 관광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 필리핀을 방문하는 한국 관광객이 늘어날 것 같은데, 내년 한국 관광객 유치 목표가 있나?

2017년 BTS가 필리핀에서 투어 콘서트를 열었던 것처럼 내년(2020년)에도 필리핀에 BTS가 왔으면 좋겠다.(웃음) 한국 국민은 9년째 필리핀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민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2017과 2019년에는 160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필리핀을 찾았다. 대표적인 휴양지인 '보라카이'가 2018년 4월부터 10월, 약 6개월간 폐쇄했기 때문에 작년은 좀 줄어들었다. 더 많은 한국인이 필리핀을 방문했으면 좋겠다.

내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우리가 진행하는 것 중 하나가 직항 노선 운행이다. 많은 한국인이 필리핀으로 방문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인천' 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필리핀 각 지역으로 직항을 통해 방문하길 바란다. 올해 한국에서 필리핀으로의 14개의 직항로가 더 생겼다. 제주에서는 21개의 직항이 '보홀' 공항으로 갔다.

이 실행 합의서 때문에 더 많은 직항로가 생긴다. 한국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10%씩 한국 관광객을 늘려나가고 있다. 올해는 180만 명에서 190만 명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에는 200만 명이 방문하길 바란다.

또한, 필리핀 국민들도 한국에 대해 매우 관심이 많아서 한국을 방문하고 싶어한다. 이번 정상회의 수행으로 부산을 간다고 지인들에게 말했을 때 '부산 국제영화제'를 기억하고 있었다. 특히 배우 공유가 나왔던 '부산행'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보라카이, 세부, 마닐라 등이 한국인들에게 알려진 대표적인 필리핀 관광지이다. 이곳들 말고도 다른 여행지를 한국인들에게 추천한다면?

많은 관광객의 주요 도착지가 '마닐라'라고 생각하지만, 보라카이, 보홀 등 다양한 장소가 있다. 필리핀에는 7640개가 넘는 섬들이 있다. 이 섬들을 모두 추천하고 싶다. 필리핀 관광은 △햇살과 바다 △음식 △건강마사지 △농업체험 △영어교육 △쇼핑&골프 등 10개의 주제로 구분할 수 있다.

그중에서 휴양지 '보라카이'는 한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스킨 스쿠버, 스노클링 다이빙 등 많은 해양스포츠가 유명하다. 특히 '보라카이'를 임시 폐쇄하기 전 수질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호전된 상황으로 매우 깨끗해졌다. 보라카이뿐 아니라 '팔라완'도 해양스포츠 명소가 많다. 팔라완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이빙 장소이다.

필리핀 '농업체험'도 추천하고 싶다. 한국인들이 섭취하는 대부분의 파인애플과 바나나는 필리핀에서 수입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 사람들이 먹는 망고는 70%가 필리핀산이다. '일로일로'(ILOILO)에 가면 직접 망고를 따서 먹어볼 수 있는 농업체험도 있다.

푸얏 장관은 한국 국민들이 필리핀 여행에서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것에 대해 관광객을 보호하는 보호경찰을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더팩트>와(오른쪽) 코리아타임즈 취재진의 모습. /부산 벡스코=필리핀 정부 제공

-한국인들이 필리핀 여행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전' 문제를 걱정한다. 가끔 필리핀에서 총기사건이 일어났다는 보도도 나오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나?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안전문제'가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는데 최우선의 과제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최고의 경찰로 구성된 관광객 '보호경찰'을 배치하고 있다. 더 많은 경찰을 주요 관광지에 배치해 한국인들의 안전을 책임지겠다. 우리 정부는 한국 관광객들이 안전하지 않은 지역에 오는 걸 원치 않는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이행계획 합의 이전부터 사실상 '보호경찰'의 배치를 시작해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한 말을 지키는 지도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인기가 좋다. 대통령으로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한다고 직접 말했고, 관광 보호경찰뿐 아니라 행정부와 지방정부 또, 군인들도 협력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한국어 통역사도 주요 관광지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필리핀 대표음식은?

개인적으로 한국 음식 중에서 잡채, 치킨, 불고기를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를 본 뒤에 가족들과 한국 레스토랑을 많이 찾는 편이다. 필리핀 음식도 한국음식과 매우 비슷하다. 필리핀식 찜닭 요리인 '아도보'를 추천한다. 또, 필리핀은 '통돼지 바비큐'로도 유명하다. 필리핀의 돼지는 지역마다 다 특색이 있고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지역의 다양한 통돼지 바비큐를 먹어봐야 한다. 국민적인 디저트인 '할로할로'라는 아이스크림도 추천한다.

-부산에 처음 왔다고 하는데, 관광 전문가와 관광객으로서 '부산'은 어떤가?

필리핀에서 부산으로 직항을 타고 왔다. 부산엔 처음 왔는데, 너무 아름다운 도시다. 호텔 앞에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는데 굉장히 깨끗하다. 일 때문에 해변을 걷지 못하고 있어 아쉽다.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꼭 이곳을 다시 찾아야겠다. 불고기, 비빔밥 등 부산에서 우리가 가는 식당마다 맛있었다. 불행히도 알레르기가 있어 해산물을 먹지 못한다. 하지만 함께 온 직원들은 부산 해산물이 맛있다고 했다.

-혹시 남북공동 관광이 이뤄진다면 그곳에 갈 의향이 있는가?

북한에 방문한 바 없다. 다만, 남한 지역의 비무장지대(DMZ)에 방문한 적은 있다. 매우 감명이 깊었다. 만약 한국 정부가 남북공동 관광에 초청한다면 그곳에 갈 의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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