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아세안 정상들과 환영 만찬…"하나의 공동체"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이재용 등 재계 총수 참석…'평화·동행·번영·화합' 4개 코스 요리

[더팩트ㅣ부산=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첫 번째 공식 행사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아세안 국가 정상들의 한국 방문을 환영하며 한-아세안의 협력과 화합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또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프락 속혼 캄보디아 부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내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내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내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내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가 참여했다.

또한 국내외 귀빈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경제인 등 300여 명이 자리했다. 만찬 사회는 배우 정우성 씨가 맡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아세안의 꿈이 한국의 꿈"이라며 "이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하나의 공동체를 향해 우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와 문화에서 4차산업혁명에 이르기까지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 분야가 다양해지고,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우리는 우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최적의 동반자가 됐고, 이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아세안과 한국의 협력은 공동번영을 넘어 지속가능한 세계의 희망을 인류에게 주고 있다"며 "나눔과 상호존중의 '아시아 정신'이 우리의 뿌리에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곳 부산은, 아세안을 향한 바닷길이 시작되고 대륙과 해양, 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곳"이라고 소개하며 "아세안과 한국의 마음이 만나 서로의 우정이 더욱 깊어지는 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의 추운 날씨까지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라며, 아세안과 한국의 영원한 우정과 정상 내외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라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가 25일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이번 환영 만찬에는 각국 참석 귀빈들이 '우리와 아세안의 유구한 전통 그리고 첨단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다양성 속의 통일'이라는 의미가 부각될 수 있도록 영접 장소, 정상 라운지, 만찬 메뉴 및 공연 등에 세심한 준비와 정성을 기울였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 내외가 각국 정상 내외를 맞이한 만찬 영접 장소에는 우리의 전통과 첨단 5G 기술이 융합된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 홀로그램을 설치해 통상적인 만찬 영접 장소와 차별화했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에밀레종은 '국태민안'의 상징이다. 아세안 전체 나라의 태평과 평안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겼다"며 "지금 여기(부산)가 통일신라지역이었다. 통일신라시대 가장 아름다운 예술작품 중 하나인 에밀레종을 선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셉션장에는 문 대통령과 10개국 정상이 추천한 도서들을 비치한 '정상 서재'를 조성, 참가국 정상들이 자연스럽게 서로의 관심 서적을 소재로 교류하고 환담할 수 있도록 했다. 청와대 측은 정상 서재에 비치된 서적들은 추후 국내 유명서점을 통해 일반인들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5일 오후 부산 힐튼호텔에서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환영 만찬장 앞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인을 영접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제공

이번 만찬 행사 메뉴는 우리의 산, 바다, 평야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활용해 평화, 동행, 번영, 화합이라는 주제를 담은 4개의 코스 요리를 준비했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쌀을 섞어 만든 떡을 후식으로 준비했다. 다양성 속 통일이라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아세안 판타지아'라는 제목으로 문화 공연이 펼쳐졌다. '문화, 기술, 번영, 평화'라는 소주제로 일루션 퍼포먼스와 융합된 다양한 장르의 무대로 채워졌다. 특히 우리와 아세안 정상 내외가 직접 일루션 장르 퍼포먼스를 완성시키는 역할을 했다. 아세안 10개국의 아티스트와 한국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여 평화를 기원하는 연주로 문화공연은 마무리됐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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