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황교안, 전광훈 목사와 함께한 목숨 건 단식 첫날(영상)

목숨 건 단식에 돌입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단식 첫날을 문재인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한기총 집회와 함께했다. 황 대표가 20일 오후 한기총 집회 현장에서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단상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효자동=허주열 기자

1시간가량 한기총 '文대통령 하야' 집회 동참

[더팩트ㅣ효자동=허주열 기자]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 황교안 대표도 왔으니 자유 우파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다 하나가 되자. 반드시 문재인을 끌어 내리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세워서 아이비리그 교수들이 예언한 대로 세계 두 번째 가는 나라로 만들어 봅시다."(전광훈 한기총 목사)

"전광훈 목사님 말씀대로 여러분(한기총 회원들) 너무 수고가 많으셨다. 제가 할 일 저희가 할 일을 여러분들이 다 하셨다. 고맙습니다. 오늘부터 제가 단식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나라가 무너져 가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중략) 문재인 정권 폭정을 반드시 함께 막아낼 수 있도록 여러분 더욱 힘내시길 간절히 바랍니다."(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저에게는 꿈이 있다. 전광훈 목사의 기도와 황교안 대표의 뜨거운 애국심이 하나가 되길 바란다. (두 분) 손잡고 손을 크게 들어 달라. 저는 또 꿈이 있다. 지금은 감옥에 갇혀 있는 박근혜 대통령도 빨리 석방돼 이 자리에 와서 우리 손을 잡기를 바란다. 이것이야 말로 대통합이라 생각한다."(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단식을 선언하,며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지소미아·공수처·선거법…황교안 단식의 이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목숨을 건 단식이 시작됐다. 그 시작은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위치한 청와대 분수대 앞이었고, 인근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며 지난 6월부터 농성을 하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도 함께했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목사),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함께 단상에 선 자리에선 문재인 정권을 향한 고강도 비판이 쏟아졌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5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의 시작을 알리는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더 이상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안보, 민생, 자유민주주의를 두고 볼 수 없어 절체절명의 국가 위기를 막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무기한 단식 투쟁을 시작하겠다. 죽기를 각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 철회',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포기',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철회'를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 세 가지 조건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을 이어갈 방침이다.

황 대표의 단식 시작에는 박맹우 사무총장, 김명연·전희경·김성원·여상규·김순례·정태옥·박대출·추경호 의원 등 10여 명 이상의 한국당 의원들과 100여 명이 넘는 취재진, 당직자들이 함께했다.

당초 황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이곳에서 호소문을 발표한 뒤 같은 장소에서 단식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준비 시간이 길어지며 호소문 발표는 1시간 미뤄졌고, 단식 장소는 국회로 옮기기로 했다.

박맹우 한국당 사무총장은 "당초 분수대 앞에서 2시에 호소문 발표를 계획했는데, 준비에 시간이 걸려 1시간 늦춰졌다"며 "규정상 10시 이후에는 이곳에서 단식을 할 수 없다고 해 법을 어길 수는 없어 (황 대표 단식) 시작은 여기서 하고, 부득이 국회로 단식 장소를 옮길까 한다"고 설명했다.

박 사무총장의 설명이 이어지던 도중 인근에 있던 한 한국당 지지자는 "문재인 X죽이자", "XXX 죽여야" 등 막말을 하기도 했다. 해당 지지자는 황 대표 호소문 발표장을 지키던 경찰이 다른 곳으로 데려갔다.

20일 문재인 정권의 국정 대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단식에 돌입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전광훈 한기총 목사와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허주열 기자

◆단식 농성장 '청와대 분수대 앞→국회' 이동

황 대표의 단식 농성장을 국회로 옮기는 것도 순조롭지 않았다. 이날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0주년'과 '세계어린이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국회에서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황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한기총 목사, 한국당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한기총 농성장으로 자리를 옮겨 설교를 함께 듣고, 전 목사와 함께 단상에 올라 발언을 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기독교 집회에 간 것이 특정 종교 편향 아니냐'는 질의에 "저는 기독교인이다. 주일에는 교회에 간다"며 "그렇지만 다른 종교를 폄훼한 바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저의 종교를 존중하고, 그분들의 종교도 존중하겠다"고 답했다.

약 1시간가량 한기총 농성장에서 머물렀던 황 대표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을 이어가다, 유니세프 행사가 마무리된 이날 오후 8시께 국회로 자리를 옮겨 단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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