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희 12월 미국행 성사되나…비례 의원 "본인 생각 명확해야"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최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신당기획단이 창당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미국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독일 유학에 이어 미국 유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안 전 대표는 향후 계획에 대해 어떤 공식 입장이나 뜻을 드러낸 바 없다.
변혁 내 국민의당계 의원들은 수시로 안 전 대표에게 연락을 취해 정치 복귀 여부나 시점을 타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대답을 들은 이는 없다. 당장 12월 신당기획추진단장을 맡은 권은희 의원이 안 전 대표를 만나러 가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안 전 대표의 구체적인 계획과 입장을 촉구할 전망이다.
하지만 당권파 측에선 안 전 대표의 당적이 바른미래당에 남아있는 만큼 변혁의 신당 창당에 동참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권파 관계자는 "이미 변혁 출범 시점에 미국 유학행을 밝히면서 간 것이 확실한 신호를 보낸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특히 당권파 측에선 변혁이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 혹은 선거연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안 전 대표의 합류 여지를 낮게 봤다. 하지만 신당기획단은 한국당과의 통합 등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17일 유의동 신당기획단장은 신당기획단 전체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과 물밑 접촉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공식적으로 저희 신당기획단은 새 당을 만드는 임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어야 할지, 국민들께 조금 더 다가서기 위해 어떤 모습을 갖춰야 할지 그런 고민을 하라고 신당기획단을 만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안 전 대표의 정치 복귀시점과 역할이 주 관심사로 떠오르는 가운데 국민의당계 비례대표 6명 의원들은 변혁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계 한 의원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비례 의원들은 변혁 회의와 신당 창당 진행에 실질적으로 참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충분히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 의원이 (미국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두가 기대하는 건 하나일 거다. 어떤 역할을 어느 시점에 하고싶은지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 명확하게 나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의원 개개인이 최선의 정치적 활로를 찾는 것과 안 전 대표의 뜻이 어디를 향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며 "어떤 결정을 하던 충분히 존중하고 안 전 대표가 내리는 결정이 최선의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가 구상하는 정치적 역할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안 전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기여를 할 거라면 당연히 바른미래당으로 올 것"이라며 "친안철수계 사람들도 있고, 당직자들이 있다. 온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와서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하며 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만약 총선을 건너뛴다면 손학규 대표가 당을 정리한 뒤에 돌아올 것"이라며 "그 일에 앞장서지, 탈당하고 나와서 힘을 실어주진 않을 거다. 총선이 끝나면 대선 체제로 간다. 안 전 대표는 좋은 카드"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안 전 대표가 변혁에 동참할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 권 의원이 먼저 정치적 결별 의사를 드러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권 의원은 중도보수개혁신당을 가치로 삼는 신당 창당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묵묵부답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안心(심)논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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