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전 '불허'했던 민주당…"당 방침에 벗어나지 않는 의정활동 펼쳐"
[더팩트ㅣ여의도=박숙현·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입당 재수생' 손금주(전남 나주·화순) 무소속 의원의 입당을 받아들였다. 지난 1월 "당의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들을 해왔다"며 입당 신청을 불허한 지 10개월 만이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당심위)는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론 내렸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당심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입당 허용 이유에 대해 "지난 1월 13일 입당을 불허하는 결정을 내린 바 있는데 그 당시에는 우리 당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과 행동에 대해 아직 충분히 반성하고 있지 않다라는 것이 이유였다"며 "입당이 불허된 이후 우리 당의 당론과 방침에서 벗어나는 의정활동을 하지 않고 대체적으로 우리 당의 원내지침을 따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윤 사무총장은 "현직 국회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지역위원장이나 공천 보장 등의 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 해당 지역위원회와 도당이 손 의원의 입당에 반대하고 있지 않은 점을 볼 때 입당을 허용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1차 입당 심사 때 민주당은 손 의원이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 국민의당 최고위원과 안철수 후보 캠프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입당을 불허한 바 있다.
윤 사무총장은 또 당내 손 의원의 입당 반대 목소리에 대해선 "당내 다른 분들의 반대는 일부 있었지만, 나주·화순지역위원회와 전남도당은 입당에 반대하지 않고 중앙당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문서로 보내왔다"고 했다.
이번 두 번째 입당 신청을 허용한 것에 대해 윤 사무총장은 총선을 위한 '외연확장' 성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동안 의정활동을 보면 우리 당 당론에 크게 벗어난 의정활동을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확인 되고, 과거 국민의당 대변인 시절 발표했던 논평이나 성명 이런 것들은 그 당의 대변인으로서 했던 것이지 개인적인 소신으로 볼 순 없다"며 "손 의원이 우리 당의 당원이 되는 데 결정적 하자가 있는 걸로 보진 않는다. 외연확장을 위해 손 의원 입당 허용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손 의원은 민주당의 입당 결정 직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회을 밝혔다. 그는 "어려운 결정을 해준 민주당 지도부와 동료 선후배 의원,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드린다"며 "미약하나마 민주당의 2020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손 의원은 당내 비판 여론에 대해선 "더 성찰하고 더 쇄신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이어 지난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했던 이력에 대해선 "당시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으로서 직에 충실했던 것"이라며 "그때 경쟁하는 과정에서 대변인으로 말씀드린 내용이 민주당 당원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손 의원은 이번 입당으로 나주·화순 지역구에서 이미 총선 채비를 준비 중인 신정훈 지역위원장과 경선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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