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재인 정권 전반기 정책평가 토크콘서트'서 혹평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정권 전반기 평가에 대해 "잘한 걸 못 찾겠다"고 혹평했다.
황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정책평가 토크콘서트'에서 문재인 정권 전반기 민생경제 성적표를 매겨달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가 민생 현장의 소상공인을 국회로 초청해 열린 토크콘서트에는 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김규환 한국당 의원, 이옥남 시장경제와민주주의연구소 소장(사회자), 고성국 '고성국tv' 대표, 권순종 부동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양일모 안양 호계시장 상인회장, 전금자 판교역1번가 상인회장, 김대명 주식회사 부경 이사 등이 참석해 문재인 정권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소상공인들 "문재인 정권 전반기, 줄 점수가 없다"
이 자리에서 민생 현장 대표로 참석한 4명은 문재인 정권 출범 후 생존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의 현실을 설명했다. 양일모 상인회장은 "매출이 80% 이상 급감했다"고 했고, 김대명 이사는 "축산물 경제가 박살이 났다"라고 했다.
또한 전금자 상인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2년 전보다 50% 이상 매출이 감소했고, (주변 상인) 50%가 보증금을 다 까먹고 알거지가 돼 상가를 떠나 빈 가게가 속출했다"고 토로했다.
권순종 이사장은 "소상공인의 삶이 어렵다는 건 (상가) 공실률만 보면 안다"며 "공실률이 15% 이상이면 '적색경보'라 보는데, 구도심의 경우 공실률이 30%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내린 문재인 정권 전반기 민생경제 성적표도 처참했다. 양 상인회장은 "점수가 없다"며 "시장이 거의 죽어가고 있는데, 죽어가는 시점에서 점수를 매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상인회장도 "성적이 부족해 'F' 학점을 받으면 다음에 다시 수업을 들어 점수를 받으면 되는데, 저도 현 정부 민생경제에 점수를 줄 수 없다"고 했다.
김 이사는 단호히 "F"라고 했고, 권 이사장은 언어 유희적 표현을 사용해 "B와 C 학점을 섞어 주겠다"며 "(민생경제가) 비실비실하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인터뷰를 할 때마다 저에게 현 정부가 잘하는 것도 있지 않으냐,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 달라는 얘기를 하는데, 잘하는 걸 못 찾겠다"라며 "북한과의 대화는 잘하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안 하느니만 못한 대화를 했다. 결국 아무것도 잘 한 게 없다"고 꼬집었다.
◆고성국 "문 대통령, 총선 이후 남은 임기 채우기 위해 야권 의존할 것"
문재인 대통령의 소통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약 1시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 말미 사회자는 "문재인 정권 들어 제1야당 대표를 단독으로 한 번 만났고, 소상공인연합회와도 한 번 만났는데, 남은 임기 동안 이들과 1회 이상 만날 것으로 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김 이사는 "지금 임기 절반을 채웠는데 아직도 민생경제를 못 돌보고, 소통 자체를 아예 차단하는 것 같다"며 "이대로 쭉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고성국 대표는 "이미 레임덕이 시작됐다. 내년 총선 이후 (레임덕이) 전면화될 텐데, 지금까지 일방통행식으로 밀어붙였지만 (앞으로는)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잘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해 야권, 시민사회단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1회 이상 만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 대표는 "소상공인, 영세자영업자 대책이 내년 총선을 치르는 한국당의 핵심 공약이 돼야 한다"며 "'최저임금 동결, 주 52시간 근로제 철폐',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철저한 응징', '경제 활성화'를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토크콘서트에서 패널들의 주요 발언을 메모하면서 경청한 황 대표는 "경제와 민생이 완전히 무너진 것은 어떤 말을 해도 변명이 안 된다"며 "가다가 보니 낭떠러지가 나왔으면 돌아와야지, 내가 간 길이 맞다고 고집부리면 떨어지던지 거기서 굶어 죽던지 둘 중 하나다"고 말했다.
이어 황 대표는 "소상공인들을 위로하고, 도와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제 얼마 안 남았다. 희망을 가져 달라"고 덧붙였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