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의원, 강연 중 '막말'…민주당 "즉각 사죄하라"
[더팩트ㅣ송주원 기자] 김재원(55)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해찬(67)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다. 민주당 측은 김 의원에게 즉각 사죄할 것을 요청하고, 한국당 차원에서도 징계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강연하던 중 택시기사와의 대화를 인용하며 "이해찬이 2년 안에 죽는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이 인용한 택시기사와의 대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느 날 택시를 탄 김 의원은 기사에게 "이 대표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 내가 죽기 전에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는다'고 하더라. 그 말 듣고 충격받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말을 전해 들은 기사는 "에이, 의원님이 틀렸다. 이해찬이 2년 안에 죽는다는 말"이라며 "그대로 놔두면 까짓것 황교안이 대통령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해당 일화를 설명하며 "가만히 생각하니 기사님 말씀이 맞더라. 제가 택시비 10만원 주고 내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같은 발언을 즉각 비판했다. 10일 이재정(45) 민주당 대변인은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여당 대표에 대한 저주에 가까운 막말이다. 이 대표의 정치적 다짐을 두고 비아냥대는 가운데 '다음 대선이 있는 2년 안에 죽는다'는 이야기까지 했다"며 "사람의 죽음을 스스럼없이 뱉어낸 모습이 섬뜩하고 경악스럽다. 너무 험악하고 저열한 막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사죄와 한국당 차원에서의 징계 조치를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김 의원의 막말은 원칙과 기본에서 심각하게 벗어났다. 상대를 저주하며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는 김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 한국당 역시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고 개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방북했을 당시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북한 정치인들을 만나 "우리가 정권을 빼앗기면 교류를 못 한다. 제가 살아있는 동안 절대로 안 빼앗기도록 당을 철통같이 방어하려고 한다"고 해 야당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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