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박찬주 2·3차 인재영입 명단서 제외키로 전해져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공관병 갑질'로 물의를 빚은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삼청교육대'를 언급하면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치권에도 후폭풍이 거세다.
박 전 대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갑질 논란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장을 겨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 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군대도 갔다 오지 않고 밖에서 이렇게 군을 흔드는 행위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삼청교육대는 지난 1980년 5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이 사회정화정책의 일환으로 군부대 내에 설치한 기관이다. 폭행과 강압 행위가 이뤄져 인권침해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박 전 대장의 막말을 두고 한국당 내부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나온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은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로 보인다. 만약 이분을 영입한다면 우리 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며 당이 영입을 재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박 전 대장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비판을 가하고 있다.
같은 날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삼청교육대는 전두환 군사정권이 영장도 없이 6만 명이 넘는 시민들을 체포해 온갖 인권유린을 저지른 범죄현장"이라며 "그럼에도 이런 삼청교육대를 찬양하는 사람이라면 황교안 대표는 영입철회로 끝낼 일이 아니라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최근 자유한국당 1호 인재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의혹 등을 이유로 최고위원들이 반대하며 보류되기도 했다.
박 전 대장을 애초 1차 인재영입 대상으로 검토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인재영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향후 영입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으니 이런 부분을 잘 살피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한국당은 박 전 대장을 2차, 3차 인재 영입 명단에서도 제외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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