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 한번 받아야"

자유한국당 1호 인재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여의도=이덕인 기자

"군대도 안 간 사람이 밖에서 군 흔드는 행위 옳지 않아"

[더팩트ㅣ여의도=허주열 기자]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자신에 대한 여러 의혹을 제기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군대도 갔다 오지 않고 밖에서 이렇게 군을 흔드는 행위는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청교육대는 지난 1980년 5월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정권이 사회정화정책의 일환으로 군부대 내에 설치한 기관이다. 폭력범과 사회풍토문란사범을 소탕하기 위함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무자비한 인권탄압이 이뤄져 전두환 정권의 대표적 인권침해 사례로 꼽힌다.

최근 자유한국당 1호 인재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다가 '공관병 갑질' 의혹 등을 이유로 최고위원들이 반대하며, 보류된 박 전 대장은 자신이 정치활동을 하기로 결심한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가 나라가 기울어지고 있고,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한다는 절박함을 갖고 있다. 또 현역 장교들도 여러 경로를 통해서 지금 군대가 '민병대로 전락했다'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현실 정치 참여 결심 배경을 설명했다.

박 전 대장은 "고개 숙인 현역 장교들의 모습을 외면할 수 없어 정치 일선에 나서기로 했다"며 "다른 기관은 흔들려도 군대는 그 자리에서 제 몫을 수행해야 한다. 그런데 현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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