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2년생 김지영' 논평 논란에 "공식입장과 달라" 철회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적은 더불어민주당 장종화 청년대변인의 논평 82년생 김지영이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삭제됐다. 사진은 지난달 14일 배우 공유(왼쪽)와 정유미가 서울 광진구 화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김세정 기자

논평은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삭제

[더팩트 | 이한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장종화 청년대변인이 작성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논평을 철회했다.

민주당은 3일 장 대변인이 작성한 논평 '82년생 김지영'이 논란을 야기하자 "공식적인 입장과 다른 점이 있다"며 논평을 철회했다. 장 대변인의 논평 '82년생 김지영'은 조남주 작가의 소설 원작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적은 글이었다.

장종화 청년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홈페이지에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지영이 겪는 일들을 일반화할 수 없다"며 "사회의 모든 여성이, 특히나 영화의 제목처럼 82년생 여성이 모두 김지영의 경험을 '전부' 공유한다고 할 수는 없다. 거꾸로 '82년생 장종화'를 영화로 만들어도 똑같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스물둘 청춘에 입대해 갖은 고생 끝에 배치된 자대에서 이유 없이 있는 욕 없는 욕은 다 듣고, 키 180 이하는 루저가 되는 것과 같이 여러 맥락을 알 수 없는 '남자다움'이 요구된 삶을 살았다"며 "김지영을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성별과 상관없이 우리가 얼마나 서로의 입장과 생각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며 살아왔나 하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지영같은 '세상 차별은 혼자 다 겪는' 일이 없도록 우리 주변의 차별을 하나하나 없애가야 할 일"이라며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일이다. 당신과 나는 서로 죽도록 미워하자고 태어난 것이 아니지 않은가"라는 내용으로 논평을 마쳤다.

그러나 장 대변인의 논평은 당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일었고 온라인에서도 논란을 야기했다. 특히 같은 당 김민석 관악갑 대학생 위원장은 "'여자도 힘들지만, 남자도 힘들어' 수준 이상의 논의를 발전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해당 논평은 3일 오후 8시 기준 민주당 홈페이지에서 삭제된 상황이다.

2kuns@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