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1일 청와대의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대상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선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올라온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자녀 입시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나경원이 그렇게 두렵나" "품격 좀 지켜달라"며 설전을 벌였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지난주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나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답변했다"며 '조국 전 장관 의혹과 동질 사안인 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관련 대학 압수수색과 관련자 소환해 철저히 조사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청와대 측에 질의했다.
그러자 정양석 한국당 의원이 "청와대 상대로 질의하시라. 한 두 번도 아니고 계속 이러니 참 답답하다" "여당이 품격이 있어야지" "박 의원은 나경원 저격수로 나오신 거야 뭐야" "나경원과 한국당이 그렇게 두렵나"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박 의원은 이어 최근 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 비하 표현이 담긴 동영상을 제작한 데 대해 "이런 것들을 적반하장, 후안무치라고 하는 게 아니냐"라고 질의하자 한국당 의원들로부터 "후안무치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쓰는 건가"(송언석 의원), "참 물어볼 것도 없다"(정양석 의원)라는 혼잣말이 나왔다.
정 의원은 박 의원의 질의가 모두 끝난 후 "박 의원 질의에 끼여든 것도 격에 안 맞긴 하지만 이제 그만하자. 청와대를 대상으로 걸핏하면 야당 대표를 공격하나"라며 "그리고 지금 의원들끼리도 품위를 지키고 예의를 갖춰야 한다. 이 시간 이후로는 이런 건 자제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제윤경 민주당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해 "우리가 바라는 말씀을 정 의원이 해줘서 감사하다. 제가 국정감사할 때 야당으로부터 들었던 건 조국 관련된 것 말고 없었다"며 "우리 국감 만큼은 정책 질의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 의원은 본인의 질의 의도에 대해 "청와대에 국민 청원이 올라왔고 (나 원내대표 의혹과 관련해) 질의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국민이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책무가 있다"며 "다음에는 정책질의를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