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안장식 엄수…文 "위로해준 국민께 감사"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한평생 헌신해온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를 떠나보내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영원한 안식을 얻은 모친과 현생에서는 다시 만날 수 없게 됐다.
문 대통령은 모친에 대한 장례 마지막 날인 31일 부산 남천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드렸다. 고인을 비롯해 문 대통령의 가족은 가톨릭 신자다. 문 대통령은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이 있을 정도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고인의 장례는 성당에서 치렀다.
장례미사는 이날 오전 10시 25분부터 진행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가족 및 친지, 청와대 관계자, 천주교 신자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해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와 전반기 국회의장 정세균 의원 등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의 당부에 따라 청와대에서 정상 근무했던 관계자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등 청와대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천주교 신도에 한해 일반 시민들도 장례미사에 참여했다.
장례미사는 사망한 지 3일째 되는 날(장례일) 하느님께 고인을 맡긴다는 의미의 미사로, 가톨릭 장례절차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그런 만큼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집전, 차분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40분 동안 장례미사가 진행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도 문 대통령 모친의 별세에 위로 서신을 보내왔다. 강 여사의 장례미사에서 교황의 위로서신이 낭독됐다.
조형남 신부 대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고 강 테레사 여사 별세 소식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모범적 신앙과 선행에 대해 감사 표했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과 국민들, 장례 엄수하기 위해 모인 모두에게 위로와 영원한 평화의 서약으로 사도적 축복을 내린다고 했다"고 했다.
장례미사가 끝난 뒤 문 대통령 장남 준용 씨가 영정을 들고 앞장서 운구 차량으로 향했다. 장례 기간 침통함 속에서도 평정심을 찾았던 문 대통령은 발인을 지켜보면서 끝내 눈물을 흘렸다. 또, 운구행렬을 따라가며 가시는 어머니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올렸다.
문 대통령은 장례미사를 마친 뒤 안장식에서 "어머님께선 평소 신앙대로, 또 원하시던 대로 많은 분의 기도 안에서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시게 됐다"며 "이산과 피난 이후 파란만장했던 삶을 마치시고 영원한 안식을 얻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하늘에서) 아버지도 다시 만나시고, 못 가시던 고향에도 다시 가시고, 외할아버님 외할머님도 만나시고, 6남매 형제자매들도 다시 만나시고 그러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조문을 하신 분도 계시고, 직접 오시지는 못했지만, 마음으로 조의를 보내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며 "어머님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해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