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향년 92세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부산 중구의 한 병원에서 모친 임종을 지켜본 이후 빈소로 이동하고 있다. /부산=뉴시스

靑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

[더팩트ㅣ이철영 기자·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오후 부산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문 대통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들과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조문과 조화는 정중히 사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애도와 추모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 여사는 최근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로 부산 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왔다. 문 대통령도 이날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 후 모친이 입원한 부산의 모 병원을 급히 찾았다.

또, 지난 8월 16일 연차를 내고 강 여사를 문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모친의 건강을 살피러 부산에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 여사는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하면서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함경도 흥남 출신인 강 여사는 6·25 때 남편과 함께 ‘흥남 철수 배’(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난을 왔으며, 문 대통령이 7살 때 부산 영도로 거주한 이후부터는 강인한 생활력으로 사실상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여사는 이후 줄곧 영도에서 거주해왔다.

문 대통령은 과거 자신의 책 ‘운명’에서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어머니의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을 표현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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