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차기 대선후보 1위…"제 거취는 당·청과 조화롭게 결정"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재임 88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28일부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최장수 총리가 됐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는 길에 취재진과 만나 "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인데, 특별히 소감이라고 할 건 없다"면서도 "그런 기록이 붙었다는 것은 저에게 분에 넘치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이날부로 민주화 시대 역대 국무총리 중 재임기간이 가장 길었던 김황식 전 총리(880일)의 기록을 넘어섰다.
이 총리는 1기 내각이 마무리되는 시점의 소회에 대해 "나름대로 놀지 않고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과를 놓고 보면 잘된 것도 있지만 아쉬운 것도 없지 않다"며 "지표상 나아지고 있는 것들이 있지만, 그래도 삶이 어려우신 분들은 여전히 어렵다. 그런 국민들의 고통에 대해선 늘 저의 고통처럼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 후반부로 들어서는 시점에 내각 운영 방향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이 총리는 "더 어려운 분들께 더 낮게, 더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며 "동시에 더 멀리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장수 총리에 이름을 올린 이 총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차기 대선후보 1위에 올라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대해 그는 "제 거취는 저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당청과 조율을 거쳐) 조화롭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총리가 연말, 연초에 청와대를 나와 내년 4월 총선에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공직자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총선 90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 총리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늦어도 내년 1월 16일 이전에는 개각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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