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내 정경심 두둔하며 논란 중심에 선 柳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적극 옹호에 나서며 정국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앞서 수차례 "직업 정치인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해왔던 유 이사장이지만, 일각에선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계속해서 주목도가 높아지는 만큼 정계 복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을 떠난 이후 한발짝 떨어진 관점에서 정치 현안을 평론해오던 유 이사장은 최근 유독 적극적인 태도로 조 장관을 두둔하는 태도를 취하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유 이사장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 위조 의혹을 폭로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건 사실이 알려져 '외압'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취재 차 전화를 건 것 뿐"이라며 일축했다.
이후 유 이사장은 다소 일반적이지 않은 주장까지 펼치며 정 교수를 옹호하며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정 교수가 검찰 압수수색 전 연구실 컴퓨터를 반출한 것과 관련 유 이사장은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그래야 나중에 검찰이 엉뚱한 것을 하면 증명할 수 있다. 당연히 복제해 줘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지난 8일 유튜브 방송도 큰 파장을 낳고 있다. 유 이사장은 조 장관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 대신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자산관리인 김경록 한국투자증권 차장과의 인터뷰를 공개했는데, 인터뷰를 편집 공개해 내용을 유리하게 '짜집기'했다는 논란으로 번졌다. 또 방송에서 한국방송(KBS)이 김 차장과 인터뷰를 검찰에 유출했다는 주장이 나와 KBS와의 설전으로 번지기도 했다.
이런 행보가 이어지자 유 이사장이 정계 복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유 이사장은 줄곧 정계 복귀 가능성을 부인해왔다. 그는 지난 4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서 '직업 정치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저는 글을 통해서도 국가 권력에 대해 설명하는 정치 활동을 하고 있고, 죽을 때까지 할 것"이라면서도 "정치를 직업으로 삼는 것은 다른 문제다. 2013년 6월 제가 트위터를 통해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난다'고 밝혔는데, (대한민국) 시민으로서의 정치는 다른 모든 시민들처럼 하겠지만, 제가 직접 권력을 잡아서 그 작동 방식을 바꾸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약간은 여지를 남겨두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 5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를 하고 말고는 제 마음이다. 나중에 제가 하게 되면 욕하라"고 했다.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있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정계 복귀 등에 대한 대담을 나누던 도중 "원래 자기 머리를 못 깎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권 관계자는 <더팩트>와 만나 유 이사장의 최근 행보와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 "유 이사장이 여권을 대변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몰아가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 그는 현재 여당과는 관련 없이 활동하는 것"이라면서도 "본인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영향력도 있고, 기대를 받고 있는 만큼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 "정치라는 게 본인 뜻으로만 하는 건 아니"라며 "지금 이렇게 이름이 매일 언론에 오르는데 본인이 무시할 수 있겠나"라고 덧붙였다.
야권에선 유 이사장의 조 장관 두둔이 본인의 정치적 이익을 얻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조롱도 나왔다.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SNS에 글을 올려 "유시민은 지식 소매상으로 얻은 작은 명성을 팔아서 권력 도매상을 하려는가"라며 "조국은 이미 끝났지만 조국을 결사옹위한 공을 차지해 다음을 도모하려는 시도는 아닌지 두고 볼일"이라고 했다.
한편 조 장관 가족 관련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10일 유 이사장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상적인 수사 진행에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객관적인 사실과 다른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며 "객관적 사실과 다른 내용을 퍼트리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