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적 재난 상황서 광화문 광장엔 '가짜뉴스', '정치선동' 난무"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일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 진영이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것에 대해 '내란 선동',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정쟁을 위한 동원집회'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현안 브리핑에서 "태풍 '미탁'으로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었다는 비보가 들려왔지만 광화문 광장에서는 온갖 가짜뉴스와 공허한 정치선동 만이 난무했다"며 "한국당이 그 중심에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군중의 숫자에 고무되었는지 자신에게 주어진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최근 발언 중 가장 황당무계한 것들을 쏟아냈다"며 "정부 여당을 향해 체제 전복, 헌법 파괴를 들먹인 것은 묵과할 수 없는 '내란 선동'에 가깝다"고 맹비난했다.
실제 이날 광화문 집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 후안무치 정권", "정부 여당이 꿈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고, 헌법을 파괴하는 것" 등의 강한 비판 발언을 쏟아낸 바 있다.
이 대변인은 또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와 이번 광화문 집회를 비교하며 "광화문 광장의 군중은 한국당 중심의 범보수 세력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었을 뿐"이라며 "한국당의 총동원령, 우리공화당의 태극기 집회, 수구적 종교정치 세력의 창당준비 집회가 뒤섞여 정체성과 주장에 혼돈만이 가득했다"고 혹평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황 대표,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지난 주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서초동 촛불집회에 맞대응하기 위해 민생을 내팽개치고 총동원령까지 내려 집회를 개최했다"며 "태풍 '미탁'으로 피해가 속출한 상황에서 민생정당의 지도부라면 집회를 연기하고 피해현장으로 달려갔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이날 오후 열린 '미탁 긴급대책회의'에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제1야당은 정쟁을 위한 동원집회를 하고 있다"며 "지금 야당이 할 일은 동원집회가 아니라 태풍 피해 대책 마련과 이재민을 보호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자체 추산 300만 명 이상이 모인 광화문 집회에서 '조국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조국 파면', '문재인 정권 심판' 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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