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외교·통일·안보 대정부 질문도 결국 기승전 '조국'

27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이 있었지만, 역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내용이 가장 뜨거웠다. 조 장관이 전날인 26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국회=배정한 기자

與 "검찰 인권유린적인 행동" vs 野 "조국 해임 건의해야"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27일 국회에서 외교·통일·안보를 주제로 대정부질문이 열렸지만, 역시나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으로 뜨거웠다.

조 장관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북핵 협상, 한일 갈등, 한미 방위비 협상 등의 문제보다 더 큰 존재감을 발휘했다.

앞서, 전날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조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23일) 현장에 있던 검사 수사팀장과 통화한 사실이 밝혀져 잠시 정회가 되는 등의 소동을 빚었다.

먼저, 문희상 국회의장은 전날 이주영 국회부의장(자유한국당)이 야당과 협상없이 정회를 단행한 것에 경고를 하면서 대정부질문을 시작했다. 문 의장은 "있어서는 안 되는 정회가 있었다"며 "정회는 부득이한 상황이 아니라면 진행할 수 없다. 지금부터는 이 부분에 대해 유념해달라"고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은 자리에 없는 조 장관을 언급하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대통령에게 조 장관 '사퇴'를 종용해달라고 촉구했다.

원유철 자유한국다 의원은 27일 외교안보통일 분야 대정부질문 첫 질의자로 나서 조국 블랙홀이 국정현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원 의원이 본회의장 단상에 올라 연설하고 있는 사진. /더팩트 DB

첫 질의자로 나선 원유철 한국당 의원은 이 총리에게 "지금 국정현안 중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본 의원의 판단에는 대한민국의 최대현안은 '조 장관'"이라며 "조국 블랙홀이 국정 현안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자답했다.

원 의원은 "조 장관 때문에 대한민국 민심이 갈라지고 있다"며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이 있지 않느냐"고 이 총리에게 물었다. 이 총리는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책임감을 느끼면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여당 의원인 박용진, 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언급하면서 "존경한다"고 평가했다. 여당 내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쓴소리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이들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이번 수사를 정의롭고 공정하게 한다면 평생 그분(윤 총장)을 존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총리에게 "최장수 총리를 하게 되는 영광이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마지막으로 이 기회를 빌려 (조 장관의 해임을) 대통령에게 꼭 건의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정부 질문 자신의 차례에서 조국 장관의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사진은 이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반면, 여당은 '압수수색 통화 외압' 논란에 휩싸인 조 장관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선 이종걸 민주당 의원은 시작부터 "조 장관에 대한 야당, 검찰. 언론의 파상 공격이 진행되고 있다"며 "검찰은 조 장관의 가족과 관련된 수사에 특수부 40명, 200여 명의 검찰 상주인력을 고용해 인권유린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검찰을 비판했다.

또한, "한미정상회담 당일 초유의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조 장관은 압수수색 당시에는 장관이 아닌 '자연인'이었던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이 총리에 "부적절한 것으로 보이느냐"고 묻자 이 총리는 "법무부 장관이 지휘·감독을 했다고 해석하지는 않는다"고 다소 변화된 답변을 했다. 이 총리는 전날 조 장관의 통화에 대해 "적절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총리는 "검찰이 기본권 침해의 최소화를 지켰는지 의문"이라며 "여성 두 분만 계신 집에서 많은 남성이 11시간 동안 압수를 하고 배달음식을 주문한 일은 아무리 봐도 과도했다는 인상을 준다"고 우회적으로 검찰을 비판했다.

jaewoopark@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