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소식통 "트럼프 우크라이나 군사원조 보류 지시"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휩싸여 탄핵 주장이 다시 불붙었다. 이번에는 군사원조를 자신의 선거에 이용했다는 논란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현재 민주당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조 바이든의 아들은 우크라이나 최대 가스 업체 임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 같이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에 부패를 만들기를 원지 않는다는 사실에 관한 것"이라며 사실상 통화를 인정했다.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 세 명의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를 앞두고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4억 달러를 보류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크림반도에서 야기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연방의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를 승인한 바 있다. 국방부가 관리하고 국무부를 통해 전달되는 원조금이지만, 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해당 비용을 지출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길 원한다면서 보류했다.
미 예산관리국(OMB)은 지난 7월 중순 열린 부처 간 회의에서 국무부와 국방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지급은 이달 11일에야 승인됐다.
현재 뉴욕에서 유엔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전혀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며 "민주당의 마녀사냥"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야당인 민주당에서는 당 경선 후보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외압이라고 주장하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트럼프 탄핵조사와 관련된 위원회 위원장들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