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曺 딸에 표창장 준 적 없다" 최성해 총장 '극우' 규정… 정부도 나서서 검찰 수사 정면 비판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를 막기 위해 거듭 '무리수'를 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 후보자 딸 의혹과 관련 불리한 증언을 한 최성해 동양대 총장을 공식 SNS에서 '극우적 사고를 지닌 자'로 몰아갔고, 정부와 청와대가 나서서 검찰 수사에 영향을 미칠만한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5일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전원 입시 때 제출한 동양대 총장 표창장이 위조된 것이라는 의혹이 떠오른 가운데 이와 관련 민주당은 "표창장을 준 적 없다"고 한 최성해 총장에 대해 SNS를 통해 "극우적 사고를 지니고 있다는 팩트도 알려드린다"고 해 논란이 됐다. 최 총장이 현재 보수적 성향의 기독 단체 한국교회언론회의 이사장인 것은 사실이나 그를 '극우'라고 규정하긴 어렵다는 견해가 적지 않다. 극우라는 기준 자체가 주관적일 수 있는데다가 최 총장은 지난 2012년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고, 2014년엔 아이스버킷챌린지(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 촉구를 위해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것) 다음 주자로 조 후보자를 지목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최 총장 진술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해 무조건적으로 상대방을 비하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논란이 되자 민주당은 SNS 게시글 내용에서 '극우적 사고를 지녔다'는 부분은 삭제했다.
동양대는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가 재직하는 곳으로 최 총장은 4일 오전 정 교수가 전화를 걸어 '표창장을 제게 위임했던 것으로 해달라'는 취지로 요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김두관 민주당 의원 등 여권 인사들이 최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압력'을 넣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두 사람은 모두 전화를 건 사실은 인정했지만 "내용 확인을 위해 건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정부 인사들과 청와대가 나서서 검찰의 조 후보자 수사에 불만을 표하거나 개입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겨 검찰의 반발을 부르기도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자기들이 정치를 하겠다고 덤비는 것은 검찰의 영역을 넘어선 것"이라고 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조 후보자 관련 압수수색과 관련 "(검찰이 사전에) 보고를 했어야 했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조 후보자 딸 표창장 위조 의혹 관련 언론에 "그 당시 표창장을 주라고 추천한 교수를 찾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대검 관계자는 출입기자단에 입장문을 내고 "법무부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것은 검찰총장의 일선 검사에 대한 지휘와는 달리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며 장관에 대한 사전 보고는 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 대검은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서도 "청와대의 수사 개입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고 '대검 관계자' 발언을 전달했다. 대검은 해당 관계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이냐는 질문에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전날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이 빌리고 용도 변경을 하지 않은 장소에서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열린 것이 내규 위반일 수 있다는 내용에 대한 입장을 묻는 국회 출입 기자들을 향해 "이러니 기레기 소리를 듣지"라고 폭언을 하기도 했다.
한 야당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여당이 조 후보자를 사수하기 위해 상당히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언론과 검찰 등의 취재, 수사 행위를 깎아내리는 것은 정권이 자신들의 것을 무조건적으로 지키기 위해 이성을 잃은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증거"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