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등 돌리게 만드는 일" vs 전재수 "번지수 잘 못 찾아"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동갑내기 의원끼리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놓고 '오버' 언쟁이 벌어졌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발언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같은 당 전재수 의원이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박 의원은 30일 채널A 시사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같은 날 오전 유 이사장이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을 옹호한 발언과 관련해 언급했다.
그는 유 이사장을 향해 "편들어주시는 건 고맙게 생각하지만, 유 이사장은 민주당 당원이 아니니 오버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특히 박 의원은 유 이사장이 서울대 학생들이 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연 데 대해 "뒤에서 자유한국당(한국당) 패거리들의 손길이 어른어른해 (촛불집회를 연) 것이라고 본다"며 "실제 서울대생들이 집회에 더 많은지, 서울대생 집회를 구경하러 온 한국당 사람들이 더 많은지 알 수 없다"는 주장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는) 검찰, 언론, 대학생의 등을 돌리게 한 일을 했다"며 "(서울대 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이유는 부모님께 혼날까 봐 그러는 것이다. 유 이사장이 (과거) 학생운동 할 때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으셨냐. 유 이사장의 20대나, 박용진의 20대나, 지금의 20대나 피의 온도는 똑같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과 민주당 법사위 청문위원들을 힘들게 하지 말아 달라"고도 당부했다.
박 의원의 "오버하지 말라"는 발언이 확산하자 같은 당 전 의원이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31일 SNS에 "71년생 동갑내기 국회의원 용진아"로 시작하는 글을 통해 박 의원을 향해 "우리가 정치하면서 모름지기 때를 알고 나서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나서더라도 말은 좀 가려야하지 않을까. 가능하면 예의라는 것도 좀 갖춰야하지 않을까"라고 조언했다.
전 의원은 "뜬금없이 나서서 느닷없는 거친 말로 엉뚱한 곳을 향해 오버하지 마시라 하면 어쩌란 말이고"라면서 "민주당원 아니면 조국 후보에 대해 발언도 못 하나. 조국 후보에 대해 세상천지 입 가진 사람이면 다 나서서 막 쏟아내는 저 말들이 자네 귀에는 들리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네의 오버하지 말라는 발언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네. 자네의 발언이 어떻게 악용되고 있는지 주위를 한 번 둘러보시게. 더불어민주당과 조국 후보를 더 난처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제발, 오버하지 마시게!!! 오늘, 주말이니 자기 성찰하기 참 좋은 날이네"라고 충고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