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조롱' 변상욱 "청년들 박탈감 헤아리지 못했다" 사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단체 대표를 조롱했다가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은 변상욱 YTN 앵커가 하루 만에 자신의 발언을 사과했다. /뉴시스

"수꼴 등 경솔한 표현 아프게 반성…당사자에게 머리 숙여 사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판한 청년을 조롱했다가 거센 여론의 역풍을 맞은 변상욱 YTN 앵커가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사과했다.

변 앵커는 2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 SNS에 올린 저의 글이 논란이 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질책의 글들과 반응들을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며 "젊은세대가 견고한 기득권층의 카르텔 속에서 공정함을 갈구하고 있음을 이해한다고 여겼지만, 저 역시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진영 논리에 갇혀 청년들의 박탈감을 헤아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그는 "올린 글의 수꼴 등 경솔한 표현도 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며 "제 글로 마음을 다친 당사자 및 관련된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방송진행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어찌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한지 고민하고 의견을 구하다보니 사과문이 늦어져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 변 앵커는 조 후보자 딸의 입학비리 규탄집회에서 발언한 청년단체 '청년이 사회의 진정한 원동력'의 백경훈 공동대표를 겨냥해 "반듯한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면 수꼴 마이크를 잡게 되진 않았을 수도. 이래저래 짠하다"라고 썼다가 큰 비판을 받았다.

특히 당사자인 백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변상욱 YTN 앵커에게 가재, 붕어, 개구리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변 앵커가 하루 만에 사과문을 게재한 것을 감안해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변 앵커는 36년간 몸담은 CBS에서 정년퇴임 후 보도전문채널 YTN에서 뉴스 토크쇼 '뉴스가 있는 저녁' 메인 MC로 활동하고 있다. YTN 측은 변 앵커 발언 논란에 대해 "특별히 밝힐 입장은 없다고"고 했다.

하지만 YTN방송노조는 "변 앵커 발언은 보도채널 YTN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킨 행위"라며 "'선택적 정의'의 우물에 갇혀 세상을 바라보는 편협한 앵커에게 YTN이 스튜디오 한편을 내줄 의무가 없다. 당장 계약을 해지하라"고 촉구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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