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에서 한미훈련 종료 후 만나고 싶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한미연합훈련 종료 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며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면 시험 발사도 멈추겠다고 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 일부를 공개한 데는 북한이 이날 오전 동해상으로 불명의 발사체 두 발을 발사한 것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친서에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사과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친서에는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작은 사과가 담겨있었다"라며 "터무니없고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불평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한미연합훈련 종료 후 다시 만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한미연합 훈련이 끝나는 대로 만나고 싶고, 협상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매우 친절하게 말했다"라며 "너무 머지 않은 미래에 김 위원장을 만나게 되길 고대한다. 핵 없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워 게임(war game·한미연합훈련을 지칭)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나도 마음에 든 적이 없다"면서 "왜냐면 돈 내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용을) 돌려받아야 하고 나는 한국에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자신이 먼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김 위원장에게 제안했다"라며 "(최근 북한은) 핵실험이 없었고 미사일 시험 발사는 모두 단거리였다.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장거리 미사일은 없었다"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시각을 보였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