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제봉 대사 입장 표명 없어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지난 2일 태국 방콕 센타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6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ARF 회원국을 비롯해 국제사회 전체가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해달라고 요청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외교부가 3일 밝혔다.
ARF는 역내 정치·안보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 1994년 출범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안보 협의체이다. 현재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캐나다, 유럽연합(EU) 등 27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ARF 회원국 외교장관들은 협력과 지지의 뜻을 밝혔다.
2000년 ARF에 가입한 이후 매년 회의에 참석한 북한은 올해 리용호 외무상 대신 김제봉 주(駐)태국 대사를 북측 수석대표로 ARF에 참석하게 했다. 3시간 가까이 이어진 회의에서 김 대사는 별도로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RF에 참석한 다수 장관은 한반도 정세를 가장 중요한 의제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남중국해 문제, 미얀마 라카인주(州) 폭력 사태, 테러·폭력적 극단주의, 사이버 안보, 보호무역주의 갈등에 따른 안보위협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한편, 강 장관은 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의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수출규제 조치가 ARF가 추구하는 대화와 협의의 전통에 역행하고 협력 정신을 훼손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관련 조치를 조속히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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