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 제주 방문은 휴가 아닌 개인 일정…여러 현안 생각 정리한 듯"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지난 주말 비공식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도를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계획했던 여름휴가를 취소하고 그 대신 주말을 이용해서 제주를 방문한 개인 일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제주도로 떠난 날짜와 관련한 물음에 대해선 "토요일(27일) 오전"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제주 방문이) 사실상 휴가 축소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아무리 국정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지지만 공직자는 주말과 평일이 있다"라면서 "평일은 연차를 내고 하게 돼 있고, 그것이 통상적으로 휴가라고 할 수 있겠고, 주말을 이용해서 어느 지역을 방문한다는 것은 개인 일정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제주 일정과 관련해 "정확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며 "다만 대통령님의 특별한 일정은 있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 개인적인 시간 동안에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부분에 대해 구상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지 않았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개인 생활일 수 있지만 24시간 일상을 공개하겠다는 게 문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일정 공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께 상세히 알려야 되지만 외교·안보와 관련된 사항이나 개인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알리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 계정의 페이스북을 보면 문 대통령은 지난 주말 가족들과 제주의 한 식당을 방문해 한치물회, 갈치조림 등으로 점심을 먹었다. 옅은 하늘색 셔츠 차림으로 한 주민과 반갑게 인사하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인을 만나는 것 외에는 가족들과 지인이 소유한 별장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9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예정했던 휴가를 취소하고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여름휴가를 취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제주 방문은 휴가를 취소한 까닭에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개인 일정을 보내면서 재충전을 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일본의 경제보복 사태와 러시아의 영공 침범, 북한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한반도 주변 국가와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한 해법을 구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 정부가 내달 초 한국을 수출심사 과정에서 우대 혜택을 주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어 이와 관련한 대응 방향 등을 구상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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