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 29일 최고위회의서 상대 당 날선 비판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국회 파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9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서로를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26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안보국회' 소집 요구에 민주당은 진의를 의심하며 응하지 않고 있다. '놀먹국회'(놀고 먹는 국회)에 대한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거대양당은 현 상황을 당분간 지속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27일 대전서부문화원에서 열린 시당 당원교육 행사 때 ‘우리의 대적,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방은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민주당’이라고 강조했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게 있을 수 있나? 저는 이 기사를 보고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28일에는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이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이야기했다. 국군 통수권자에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얘기한다는 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나"라며 "공당을 이끄는 두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이끌어 가면 안 된다. 다시는 이런 발언이 없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비판 발언이 나온 시각 나 원내대표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을 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과 집권세력은 흑백논리에 갇혀있다"며 "긴급안보국회를 열자고 하면 정쟁이라고 하고, 이제 야당이 정말 숨만 쉬어도 정쟁이라고 할 지경이다. 문제해결 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으로 선동하고 야당 정치인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역대 최고급인 문재인 정권과 여당"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8월 국회의 가장 중요한 것, 안보국회의 핵심인 운영위, 국방위, 외통위, 정보위 의사일정과 대러, 대일, 대중국 규탄 결의안, 그리고 일본의 통상보복결의안 및 추경안 등을 통과시키기 위한 일정을 가급적 금일 안에 협의해서 정하도록 하겠다"며 "더 이상 야당 탓 좀 그만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여당의 협조를 당부했다.
sense8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