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애로 직접 듣고 정책·입법에 반영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원장 양정철)이 22일부터 기업, 경제단체 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다. 최근 지방과 해외 싱크탱크와의 협력을 논의한 민주연구원이 이번엔 국내 경제전문 민간 싱크탱크를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제정책·입법에 반영하기 위한 행보다.
민주연구원에 따르면 양 원장과 연구분야 책임자, 경제파트 연구위원 등 10여 명은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경제단체 싱크탱크 및 4대그룹 경제연구소를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잇단 경청 간담회를 통해 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주요 경제 현안이나 산업 동향 및 정책적 지원방안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양 원장 일행은 ▲중소기업연구원(22일) ▲LG경제연구원(23일) ▲중견기업연구원(23일)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25일) ▲삼성경제연구소(29일) ▲소상공인연구원(30일) ▲SK경영경제연구소(8월 2일) 등을 차례로 방문해 각 연구소 원장(소장) 포함 주요 간부진 7~8명과 경제 현장의 애로와 대안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민주연구원은 이번 경청 간담회를 통해 일선 기업과 산업 현장의 애로나 건의 혹은 대안을 경청한 뒤 민주당 정책위원회와 상의해 경제 활력에 보다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과 입법, 예산 반영을 추진한다.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경제에 더 집중하고 국민들에게 책임 있는 경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연장선에서 경청 간담회를 마치고 나면 당 정책위와 공동으로 각 산업 분야별 주요 경제 이슈를 놓고 여러 경제 주체들과 공동 심포지엄을 다양한 방식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박정식 민주연구원 정책네트워크실장은 "현재 경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보고 민주당이 경제에 집중해서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확실한 정책적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실장은 이어 "확고한 정책적 우위를 보여줌으로써 싸우는 정당이 아니라 일하는 정당, 이념 정당이 아니라 정책 정당, 과거로 가는 정당이 아니라 미래로 가는 정당임을 보여주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 원장의 기업 경제 연구소 방문이 경제문제에 대한 정권 차원의 가이드라인 제시, 압력 행사가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있지만 경쟁 관계인 바른미래당 싱크탱크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봤다.
홍경준 바른미래연구원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정책의 답은 현장에 있기 때문에 현장을 찾는 것은 좋은 것 같다"며 "워낙 민생이 어렵고, 기업 목소리가 위로 잘 전달이 안 된다는 지적이 많은데 기업이 어려움을 호소할 통로는 많아지면 좋다. 민주연구원을 통해서라도 (현장 목소리가) 들어가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