閔, 靑 청원 답변자로 나서…"약물 女 범죄 발본색원"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청와대는 10일 "약물을 이용한 여성 대상 범죄에 대해서는 국내는 물론 해외 수사기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발본색원하겠다"고 밝혔다. 클럽 버닝썬 VIP 방에서 속칭 '물뽕'(향정신성물질)을 먹인 뒤 집단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6인에 대한 수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이다.
답변자로 나선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가 공개한 영상 및 보도자료를 통해 "집중단속 결과 분석을 통해 밝혀진 범죄 발생 원인도 철저히 제거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원인은 지난 4월 11일 버닝썬 VIP룸에 있던 6인의 마약 사용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 글을 올렸다. 해당 청원 글이 게시된 지 한 달 만에 21만3327명이 동의했다.
청와대는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에 대해 청원 만료일로부터 통상 한 달 내 답변해왔으나, 이번 청원은 청원 만료일 한 달째인 지난달 10일 당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더 충실한 답변을 위해 한 달간 답변을 연기했다.
민 청장은 "전 경찰의 역량을 결집하여 단속한 결과 약물 이용 성범죄 및 불법 동영상을 촬영․유포한 피의자 161명(구속 34)을 포함, 마약류 사범 3994명을 검거하여 그중 9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 청장은 청원에서 언급된 VIP룸 6인과 관련 "영상 속 VIP룸 손님과 클럽 직원을 특정해 수사한 바, '클럽 화장실 내 성행위'를 불법 촬영하여 해외사이트에 유포한 피의자 42명(구속 3)을 검거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보도된 내용과 같은 성폭행이나 마약 투약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의 유착 비리와 관련해 "유착 비리로 인해 경찰의 법 집행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시민청문관 도입 등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자정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해 청렴 문화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이번 버닝썬 관련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국민들의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경찰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며 답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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