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공세에 민주당 '황교안 증인 소환' 거론하며 반박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자료 미제출과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윤 후보자의 만남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첫 질의자로 나선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윤 후보자를 향해 "자료는 왜 주 안 주냐, 핵심 증인은 대체 어디로 갔냐,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비호 의혹이 커지고 있는데, (윤 전 서장) 출입국 기록을 내라고 해도 묵묵부답"이라며 "검찰이 가진 내사 사건 기록에 다 있는데, 주질 않는다, 이런 상태로 청문회를 해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 증인 윤 전 서장 동행명령장을 발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와 관련 없는 추정, 추측, 상상으로 이런저런 자료를 내 놓으라 그러면 청문회가 되겠나"라며 "소문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억측이 아니라 정말 후보자와 관련된 부분만 적시해서 자료를 요청했으면 좋겠다"고 방어에 나섰다.
다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정당한' 자료제출을 추가로 요구했다. 오 의원은 "윤 후보자가 병역면제와 관련한 자료를 하나도 제출 안 했다"며 "1982년 부동시로 면제를 받았는데, 고등학교 생활기록부를 다 지우고 시력 부분만 제출해 달라고 해도 안 내고, 공직자 임용 당시 시력, 건강검진에서 나온 시력 관련 자료도 제출을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은재 한국당 의원은 자료 미제출과 윤 후보자와 양정철 원장의 회동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야당의 자료제출 요구를 여당이 정치공세로 치부하는데 고위공직자, 특히 대한민국 최고 권력기관인 검찰을 통솔·지휘하는 후보자에게는 높은 도덕성·청렴성이 요구된다"며 "오늘 한국일보에 보도된 윤 후보자와 양 원장 비밀회동에 대한 구체적 자료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민주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거론하며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부동시에 대한 자료제출 요청은 일리가 있어보이지만 배우자 등에 대한 자료요청은 이해가 안 간다"며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의혹이 있는데, 무혐의 불기소 처분을 받았을 때 당시 법무부 장관이 황교안 대표다. 4급 이상 공무원에 비위는 장관에게 보고가 됐을 텐데, 황 대표한테 가서 묻거나, 황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고 반박했다.
결국 자료 미제출을 둘러싼 여야 다툼이 이어지면 본질의는 청문회 시작 1시간 25분 만에 시작됐다. 첫 질의자로 나선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양 원장과의 만남을 집중 질의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의 복심이자 최근근인 양정철 원장을 4월에 만난 적이 있나"라고 물었고, 윤 후보자는 "없다"며 한국일보 보도는 '오보'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양 원장을 언제쯤 만났나"라고 묻자 "좀 오래됐다. 연초, 2월경 만났다"며 "2015년에 대구고검에 근무할 때 처음 만나 총선인재 영입을 제안 하길래 '거절'했고, 중앙지검장을 하는 동안 2번 정도 더 만났다"고 했다.
이에 주 의원은 "양 원장을 만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물 건거갔다고 생각한다"며 "양 원장으로부터 총선출마 권유를 받았고, 중앙지검장을 하면서도 두 번 만난 것을 시인하는데 국민들이 (검찰의) 중립성을 인정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윤 후보자는 "제가 그 분(양 원장)을 만난 건 다 야인이던 시절이었고, 단 둘이 만난 것도 아니고 다른 선배, 교수 등과 함께 봤다"며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다면 여야 의원님들 모두 기회 될 때마다 자주 뵙고, 말씀을 듣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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