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단독 회동 내용 비건으로 부터 보고받아"
[더팩트ㅣ국회=박재우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일 미국의 북 비핵화에 대한 입장 선회 가능성에 "변화가 없다.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소속 의원들이 "미국의 전략이 핵 동결로 변화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함께 출석했지만, 질문은 강 장관에게만 쏟아졌다. 지난달 30일 이뤄진 깜짝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남북미 회동으로 인해 관심이 쏠렸고, 일본의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경제보복 등 주요 사안들이 집중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통해 북미정상의 회동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핵 동결' 아이디어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 후 교착상태에 있는 핵 협상을 새로 시작하기 위한 토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날 미국 인터넷매체인 악시오스(Axios)는 비건 대표가 비공개 브리핑에서 "북한과의 협상에서 미 정부는 대량파괴무기의 완전한 '동결'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날 외통위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추궁이 계속됐다.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만에 하나 미국이 핵 동결 수준으로 입장을 선회한다면 우리 정부의 입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라고 묻자 강 장관은 "우리 정부의 입장은 완고하다"고 답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국 핵심 관계자들이 NYT의 보도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며 강 장관의 입장을 거들었다. 강 장관은 이에 공감하면서 "미국의 목표는 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이다"고 말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역시 NYT 보도에 대해 적극 반박하면서 부인한 바 있다.
이어, 추 의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말하는 동결이라는 것은 핵 폐기로 가는 도중의 동결인 셈인 것이냐"고 묻자 강 장관은 "핵 폐기로 가는 과정에 어느 순간에는 핵 동결이 있어야 한다"며 "미국이 말하는 동결은 단계안에서의 동결"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지난달 30일 이후 미국 측으로 부터 북미 정상의 단독 만남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비행기를 타고 돌아가는 비건 대표를 통해 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