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에 이어 판문점 회동까지… 미국의 낄끼빠빠?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지난달 3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 현장에 배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북미정상의 만남을 위해 자리를 비켜준 문재인 대통령과 비교 되면서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지질 때 빠지라는 말)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방카 보좌관은 지난달 28~29일 열린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남·북·미 판문점 만남에도 나타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에 이방카의 자격 논란에 불이 붙었다.
미국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이방카 트럼프가 G20에서 해외 정상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비디오를 공유하며 "누군가의 딸이라는 게 직업상 자격을 부여하는 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 비디오에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리가르드 IMF 총재가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에서 이방카 보좌관이 끼어들면서 말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라가르드 IMF 총재가 짜증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프랭크 바니 칼럼리스트는 뉴욕타임스 논평에서 "그녀는 자신의 인생 경험을 만들기 위해 이번 방문을 했다"며 "이방카는 어디에나 소속된다. 그녀의 자신감은 백금으로 싸인 유전자에서 나온다"고 꼬집었다.
온라인상에는 #UnwantedIvanka(불청객 이방카)라는 해시태그까지 돌면서 이방카 보좌관에 대한 합성사진 패러디가 퍼지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연설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사진, 닐 암스트롱과 함께 달 표면에 도착하는 사진, 소아마비 백신을 발견한 순간에 자리하고 있는 장면, 존 레논과 요코오노의 침대 반전운동 옆에 누워있는 장면 등이 있다.
아울러, G20 정상회의 특별세션에서는 이방카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옆에 앉아 두 정상이 이방카를 사이에 두고 악수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미국을 입헌군주제 나라처럼 보이게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이같은 논란이 일자 자신의 트위터에 '이방카를 세계은행 총재로 임명하려고 했다. 그녀는 타고난 외교관'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