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트럼프 대통령, 환영 만찬… 30일 한미정상회담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29일 한국을 공식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공식 환영 만찬을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미 측을 위한 맞춤형 만찬을 준비해 이목이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께 청와대에 도착했다. 청와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과 녹지원을 산책한 뒤 간단한 리셉션에서 담소를 나눴다. 칵테일 리셉션에는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트럼프 대통령 및 양측 수행원 등이 참석했다. 만찬은 오후 9시 20분 마무리됐다.
이후 양국 정상은 궁중 수라상 차림 콘셉트의 메뉴로 만찬을 시작했다. 만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해리 해리스 주한대사, 트럼프 대통령의 딸과 사위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앨리슨 후커 NSC 한반도 보좌관 등 9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포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청와대의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조윤제 주미대사 등 9명이다.
이날 만찬에는 아이돌그룹 '엑소'와 박세리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 국가대표 감독도 참석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과 이방카 보좌관의 자녀가 엑소의 팬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엑소는 이방카 보좌관에게 사인이 담긴 앨범을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차례로 건배 제의를 하면서 본격적인 친교 만찬을 시작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을 배려해 건배는 탄산수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만찬 메뉴 콘셉트는 궁중 수라상 차림이다. 메인 메뉴로는 양국 간 협력과 조화를 표현한 불고기 소스를 곁들인 미국산 소고기 스테이크가 나온다. 해물겨자채, 오이선, 섭산삼, 복주머니쌈, 녹두지짐이, 잡채, 민어전, 수란채, 타락죽, 백년 동치미, 울릉도 명이장아찌, 필라델피아 치즈, 메밀차도 차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G20 일정 중 트위터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만남 등 매우 중요한 회담들 뒤에 나는 한국으로 떠난다"면서 "그곳에 있는 동안 만약 김 위원장이 이걸 본다면 국경/DMZ에서 그와 만나 악수하고 인사(say Hello)할 수 있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제안을 수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대로 분단의 선에서 조미 수뇌상봉이 성사된다면 두 수뇌분들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친분관계를 더욱 깊이하고 양국관계 진전에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김 위원장이 DMZ에서 깜짝 만날지 관심이 쏠린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