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이게 아닌데~' 정치 초보(?) 황교안, 끊임없는 논란 왜

얼마전 취임 100일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거듭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임영무 기자

'경남FC'부터 '아들 스펙 거짓말'까지

[더팩트ㅣ국회=이원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끊임 없이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정치 초보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황 대표는 숙명여대 특강에서 '스펙 안 좋은 아들이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했다가 취업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사실은 점수가 더 높다"고 정정하면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취임 100일을 막 넘긴 그가 그동안 유독 많은 논란의 대상이 됐고, 이를 스스로 자초한 면도 있다는 점에 대해 정치권에선 '정치 경험 부족' 등 다양한 원인을 제기하고 있다.

그간 있었던 황 대표 관련 논란을 살펴보면 다소 허무한 면이 있다. 대부분이 실수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난 3월엔 창원·성산 재보궐 선거 강기윤 한국당 후보 지원 유세 도중 축구협회 규정을 모르고 경기가 진행 중이던 창원축구센터에 들어가 선거운동을 벌였다가 경남FC가 제재금 2000만 원이란 징계를 받게 했다.

기독교인인 황 대표는 부처님오신날에 불교 행사에서 불교식 예법인 합장을 하지 않았다가 정치권과 불교계 등으로부터 비판 받기도 했다. 그는 이후 "제가 미숙하고 잘 몰라서 다른 종교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면 불교계에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지난 5월 21일 인천 남동공단 중소기업 현장 방문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대변인 '짓'을 한다"고 발언을 했냐 안 했냐를 두고 논란이 있기도 했다. 당시 황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대변인"이라고 말한 뒤 뒤에 부정확하게 발음이 뭉게졌는데, 이를 두고 다수 언론이 '대변인 짓'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가? 내가 무슨 대변인 짓이라니. 천만의 말씀"이라고 부인했다.

정치권에선 황교안 대표의 잦은 논란에 대해 정치 경험 부족을 원인으로 꼽았다. /배정한 기자

게다가 '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과 관련해 황 대표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낮은 점수를 높게 이야기했다면 거짓말이지만, 그 반대도 거짓말이라고 해야 하느냐. 거기까지만 말 하겠다"고 했다가 논란은 더 커졌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황 대표가) 정치인으로서는 신인이고 또 처음이니 이런저런 미숙함이 보인다"며 "정치인이라면 들어갈 때 나올 때 등에 대해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황 정치평론가는 "황 대표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옆 참모들, 측근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데, '이 길로 가면 안 된다', '여기로 가야 한다'고 말해줄 황교안 호(號)의 마땅한 항해사 혹은 항법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당 의원은 "일단은 논란이 계속 생긴다는 건 그만큼 황 대표가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기도 하다"면서 "다만 황 대표가 발언을 할 때라든지, 어떤 행보를 할 때 지나치게 솔직하다거나, 조금은 무리를 하거나 그래서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견해를 밝혔다.

일부 논란에 대해선 황 대표가 의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얼마전 논란이 됐던 '외국인 노동자 차등 임금' 발언 등은 황 대표가 표심을 노리고 한 발언이란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번 '아들 스펙' 논란은 말 실수한 것"이라며 "그러나 '동성애 반대·수용불가' 발언이나, '외국인 노동자 차등 임금' 관련 발언은 분명히 표를 계산하고서 한 발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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