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역할 현송월로 교체… 최측근 위상 변화 배경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20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전용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박수치고 있는 가운데 의전담당자로 현송월(가운데) 삼지현관혁악단장이 나타났다. /CCTV.뉴시스

시진핑 방북행사서 김여정 위상 강화… 김영철 건재도 확인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최측근 인사들의 변동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 의전담당자로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대신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이 나타났다.

대신 김 제1부부장은 영접단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당 부위원장급으로 구성된 북측 간부 중 7번째 순서에 서서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눴다.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더 강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간 김 제1부부장은 '그림자 수행'이라고 불리며,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해왔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일정에서 김 위원장의 동선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하노이 회담으로 가는 중국 난닝역에서 담배를 피우던 김 위원장 옆에서 재떨이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순안 국제공항 도착을 맞이한 북한 환영단의 모습. /CCTV.뉴시스

하노이 회담 이후 한동안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북러정상회담이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50여 일 동안 공식석상에 드러나지 않아 '근신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김 제1부부장이 판문점으로 오면서 달라진 위상에 대한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그동안 숙청설이 나왔다가 최근 다시 모습을 보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도 시 주석 영접자리에 나타났다. 김 부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 앞에서 시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돼 건재함이 확인됐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전용기로 베이징에서 출발해 낮 12시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공항에 나와 시 주석 내외를 영접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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