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행사서 김여정 위상 강화… 김영철 건재도 확인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지난 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행하는 최측근 인사들의 변동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 의전담당자로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대신 현송월 삼지현관현악단장이 나타났다.
대신 김 제1부부장은 영접단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CCTV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 제1부부장은 당 부위원장급으로 구성된 북측 간부 중 7번째 순서에 서서 시 주석과 인사를 나눴다. 김 제1부부장의 위상이 더 강화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간 김 제1부부장은 '그림자 수행'이라고 불리며, 김 위원장의 의전을 담당해왔다.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일정에서 김 위원장의 동선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었다. 하노이 회담으로 가는 중국 난닝역에서 담배를 피우던 김 위원장 옆에서 재떨이를 받치고 있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하노이 회담 이후 한동안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북러정상회담이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50여 일 동안 공식석상에 드러나지 않아 '근신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고(故) 이희호 여사의 별세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하기 위해 김 제1부부장이 판문점으로 오면서 달라진 위상에 대한 분석이 나오기 시작했다.
또한 그동안 숙청설이 나왔다가 최근 다시 모습을 보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 담당 부위원장도 시 주석 영접자리에 나타났다. 김 부위원장이 김 제1부부장 앞에서 시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돼 건재함이 확인됐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전용기로 베이징에서 출발해 낮 12시께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에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공항에 나와 시 주석 내외를 영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