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출판기념회 이후 윤지오와 접촉 안 해"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고 장자연 씨 성접대 강요 의혹 사건의 증언자로 나섰던 윤지오 씨를 도왔던 이유를 밝혔다. 윤 씨는 최근 거짓 증언 및 후원금 모금 등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다.
안 의원은 이날 본인의 SNS에 "저는 평소 공익제보자는 보호돼야 한다는 믿음이 있었고, 노승일 부장, 박창진 사무장, 박관천 경정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서로 도우며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씨를 돕게 된 계기에 대해 "성직자 한 분께서 선의로 도와달라고 요청하셔서 도와준 것"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최근 선한 의도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던 여야 국회의원들이 난처한 입장에 처했다"라며 "모두 제 탓이다. 그분들은 저의 제안으로 선한 뜻으로 윤지오 증인을 도우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지오 증인 국회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후 한 차례도 모이지 않았다"며 "증인이 국회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역시 두 달 전 출판기념회 이후 윤지오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으로 인해 윤 씨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데 일조 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한 해명도 내놓았다.
안 의원은 "윤지오 증인을 도운 것이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했을 만큼 국민이 어리석지는 않다고 저는 믿는다"며 "혹시 모를 피해를 걱정해서 공익제보자들이 내미는 손을 외면하는 비겁한 정치인이 되기는 싫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그들이 내미는 손을 따뜻하게 잡아줄 것이다. 정치인의 도리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씨는 지난 10일 후원자 439명으로부터 후원금을 반환하라며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윤 씨는 또 지난 4월에는 장자연 사건 조사 과정에서 내놓은 진술과 관련해 명예훼손과 사기 등 혐의로 김수민 작가와 박훈 변호사로부터 고소·고발을 당했다.
여기에 박민식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에 윤 씨에 대해 피해자보호기금법 위반,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윤 씨는 서울 강남 등지의 호텔 3곳을 옮겨 다녔고, 경찰은 숙박비로 3월 14일부터 4월 23일까지 총 927만 4000원을 지출했다.
이와 함께 윤 씨는 또 강연재 변호사로부터 명예훼손과 무고 혐의로 고발됐다. 윤 씨는 지난 3월 초 언론 인터뷰에서 '장자연 리스트에 특이한 이름의 국회의원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3월 12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는 "인터뷰를 통해 아신 내용(특이한 이름의 정치인)에 대해 새롭게 증언했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수사를 촉구하는 과정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이름이 공개됐다.
강 변호사는 "윤 씨가 '장자연 리스트에 홍준표가 있었다, 내가 봤다, 검찰에 얘기했지만, 홍준표의 성추행 사실은 밝혀지지 않고 언론에 보도되지도 않는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유포했다"라고 주장했다.
윤 씨는 지난 4월 24일 캐나다로 출국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