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文대통령 언급, 김정은→트럼프 친서 '흥미로운 대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은 친서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며 이번 친서로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뉴시스

조기 남북정상회담·북미협상 가능할까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북유럽 3개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 "발표하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이 증폭하고 있다. 문 대통령 발언으로 북미 협상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CNN 등 일부 외신은 이 친서 내용에 대해 부실하다며 평가절하했고,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언사를 참고해 봤을 때 과장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로 이동하기 전 백악관 기자들을 만나 "김 위원장이 아주 멋진 편지를 썼다"며 "그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친서는 매우 따뜻하고 좋은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개최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마찬가지로 문 대통령도 오슬로에서 제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간 아주 짧은기간 동안 정상회담을 이루어낸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원포인트 4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전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5월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포옹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6월 G20 오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그동안 교착상태에 있던 북미협상에 새로운 '모멘텀'이 생길 거라는 분석이 있었다. 국내 언론에서는 이번 달 말 예상되는 한미정상회담 이전에 '원포인트'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CNN은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해 "친서 내용이 부실했고 비핵화 협상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내용도 없다"고 비판했다. CNN은 한명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 친서를 '생일 축하 편지'로 평가했다. 이 소식통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빌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 14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이 친서에도 불구하고 미국 측은 친서 공개 당일 유엔 제재위원회에 "북한이 불법 해상 환적을 통해 정제유 수입 상한을 초과했다"며 관련 조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성과와 협상에 대해 '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늘 강조해왔지만, 사실상 기대만큼 부응한 결과는 없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싱가포르 회담 1주년에 주목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4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앞서,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임무가 완성됐다(Mission accomplished)", "북한은 더이상 핵위협 국가가 아니다"라고 과대평가했고, 하노이 회담 이전에는 "매우 성공적일 것. 우리는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메시지에 대해 "그 정도로 획기적인 것 같진 않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흥미롭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제재를 강조했고, 서두르지 않겠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국면 자체가 미국이나 북한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획기적인 국면이 아니"라며 "특히 서로가 서로에게 양보할 만한 상황도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1주년을 기념해 보낸 점을 언급하며 '시기가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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