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현장] 박지원 의원 "北 김여정 만나 희망 보고왔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날(!2일) 오후 경기도 판문점 북 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김여정 부부장으로부터 고 이희호 여사의 조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통일부 제공

김여정 "남북교류,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일"

[더팩트ㅣ김대중도서관=박재우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3일 "어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만나 희망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6·15의 해법' 학술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 부부장을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판문점에서 김 부부장을 통해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 우리 측 인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그리고 장례위원회 대표로 박 의원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최근 건강이상설 등이 돌며 한동안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던 김 부부장의 루머를 의식한 듯 "김 부부장은 굉장히 건강했다"고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을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박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이희호 여사의 빈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명의로된 조화를 전달, 조의문을 읽고 있다. /남윤호 기자

그는 "김 부부장과 공식적으로 얘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며 "아주 단호하고 논리정연하게 얘기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부부장에게 "조의문 전달은 단순한 의미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며 "제1부부장과 국가안보실장 등 남북 고위급 인사가 만난 것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최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미를 살려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갖고, 그 결과로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져야만 한다"며 "이러한 일을 하실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으니 그러한 분위기 조성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북유럽 3개 국을 순방 중이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게 되는데 가능하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 따르면 김여정 부부장은 남북교류를 하는 일이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돼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박 의원은 "유족과 장례위원 측에선 (북한의) 조문사절단이 오기를 고대했지만,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성의 있는 조의문과 조화를 보낸 것은 감사하다. 고위급 회담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에 대해 김 제1부부장은 "그렇게 하는 일이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밖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라디오에서 "광주 세계선수권수영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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