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남북교류,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일"
[더팩트ㅣ김대중도서관=박재우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3일 "어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만나 희망을 보고 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6·15의 해법' 학술회의에 참석해 개회사를 통해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 김 부부장을 만난 이야기를 꺼냈다.
지난 1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희호 여사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하는 대신 판문점에서 김 부부장을 통해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 우리 측 인사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호 통일부 차관 그리고 장례위원회 대표로 박 의원이 참석했다.
박 의원은 최근 건강이상설 등이 돌며 한동안 공식석상에 등장하지 않았던 김 부부장의 루머를 의식한 듯 "김 부부장은 굉장히 건강했다"고 했다.
그는 "김 부부장과 공식적으로 얘기를 나눈 것은 처음이었다"며 "아주 단호하고 논리정연하게 얘기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김 부부장에게 "조의문 전달은 단순한 의미를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며 "제1부부장과 국가안보실장 등 남북 고위급 인사가 만난 것은 하노이 북미회담 이후 최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미를 살려 남북정상회담을 조속히 갖고, 그 결과로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져야만 한다"며 "이러한 일을 하실 분은 문재인 대통령밖에 없으니 그러한 분위기 조성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북유럽 3개 국을 순방 중이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 포럼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에 방한하게 되는데 가능하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어 박 의원은 "유족과 장례위원 측에선 (북한의) 조문사절단이 오기를 고대했지만, 굉장히 아쉽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성의 있는 조의문과 조화를 보낸 것은 감사하다. 고위급 회담을 살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에 대해 김 제1부부장은 "그렇게 하는 일이 이희호 여사의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고를 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밖의 당시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라디오에서 "광주 세계선수권수영대회에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