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하야" 전광훈 한기총 회장 성명 논란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5일 시국 선언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언급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있다. /뉴시스

여야 4당 "종교인 선 넘어… 사퇴하라" 비판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선 일제히 "종교인의 선을 넘었다"고 반발이 나왔다.

전 목사는 이날 발표한 '시국 선언문'을 통해 "6만5000 교회 및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50만 선교가족을 대표하는 한기총은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루어 놓은 세계사적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문 대통령이 올해 연말까지 하야할 것과, 정치권은 무너진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 4년 중임제 개헌을 비롯해 국가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자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대통령 선거와 개헌헌법선거를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전 목사는 "자랑스러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이 문재인 정권으로 인하여 종북화, 공산화되어 지구촌에서 사라질지도 모르는 위기를 맞이했다"며 "문재인 정권은 그들이 추구하는 주체사상을 종교적 신념의 경지로 만들어 청와대를 점령하고 검찰, 경찰, 기무사, 국정원, 군대, 법원, 언론, 심지어 우파시민단체까지 완전 점령해 그들의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월 20일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 회장을 예방한 모습. /뉴시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3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만나 "제 개인적 욕심으로는 (황 대표가)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이어가는 세 번째 지도자가 되어줬으면 좋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은 전 목사의 시국 선언문에 대해 '망언', '내란선동'이라고 즉각 비판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종교 지도자라면 입에 담을 수 없고 담아서도 안 되는 망언을 쏟아냈다"며 "내란선동적 발언을 일삼은 전 목사는 한기총 회장직에서 당장 사퇴하고 회개하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전 목사의 시국선언문은 과도하고 적절치 않다. 자중과 맹성을 촉구한다"며 "전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치적 의사 표현에 있어서는 더욱 신중해야 할 책임이 있다"며 "전 목사의 주장을 보면 극히 주관적이며 도무지 상식과 사리에 맞지 않는 대목이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종교인으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막말이다. 한기총 전체의 뜻인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교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전 목사가 제정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하기 어렵다"며 "이같은 일들의 배후에 제1야당 대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전 목사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 없이 '황 대표가 배후에 있다'는 정의당 주장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만난 적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어떤 일의 배후로 단정 짓고 비난하는 정의당의 논리대로라면, 그 어떤 정당보다 문재인 정권과 보조를 잘 맞춰온 정의당의 배후는 청와대란 말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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