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골든타임 3분' 발언에 여야 4당 '발끈'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최근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골든타임 3분 등의 실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여야 4당은 2일 일제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더팩트 DB

한국당 제외 여야 4당 대변인 일제히 "부적절하다" 혹평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골든타임 3분' 등의 실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여야 4당이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달 31일 민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은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고, 가족들이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민 대변인은 "안타깝다"는 부분을 문재인 대통령 비판 내용으로 바꾸었다.

이에 대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현안 서면 브리핑을 통해 "민 대변인이 '골든타임은 3분'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정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모든 희생자와 실종자, 그리고 그 가족 전원이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오실 때까지, 매 분 매 초가 골든타임이다. 민 대변인은 피해자 가족과 국민께 사과하고, 모든 분의 무사귀환을 위한 정부여당의 노력에 협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국당의 역대급 막말 퍼레이드는 오늘도 경신(更新)중이다. 골든타임 3분이 지나면 구조와 수색은 포기하라는 말인가"라며 "국민을 상대로 더 참혹하게, 더 잔인하게, 더 비정하게, 이런 '저급한 감수성의 소유자'가 국회의원이라는 사실이 참담하다"고 혹평했다.

나아가 김 대변인은 "비극적인 사고까지도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대변인, 막말이 '최상의 가치이자 유일한 관심사'인 대변인"이라며 "이쯤 되니 인간과 금수(禽獸)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제발 금수보다 못한 인간은 되지 말자"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박주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갑작스런 재난으로 실의에 빠져있는 실종자 가족을 낙담하고 분노하게 하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한국당은 입만 열면 막말, 실언을 쏟아낸다. 정치에도, 국민 정서에도, 재난구조에도 아무 곳에도 도움이 안 된다. 제발 입 좀 닫고 가만히 있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너무도 잔인무도하고 안타까운 참사의 대응에 일말의 도움도 되지 않는 발언"이라며 "국민적 슬픔을 악의적인 의도를 갖고 정쟁거리로 삼고자 한 것으로,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한국당은 헝가리 유람선 참사의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들이 받은 상처에 조금이라도 공감한다면 대국민 사과를 비롯해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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