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한국당 대변인 잇단 '말실수' 구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수정했다. 그의 부적절한 말 주워담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더팩트 DB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세월호' 거론…실수(?) 행진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헝가리 유람선 침몰 실종자에 대한 수색작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수정했다. 하지만 수정한 내용의 부적절성에 대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민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일반인들은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며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실종자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고, 가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에서 부절절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민 대변인은 "안타깝다"는 부분을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구조대를 반바퀴 떨어진 헝가리로 보내면서 '중요한 건 속도'라고 했다"고 내용을 수정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큰 아픔으로 남은 5년 전 '세월호' 사건을 또 꺼낸 것이다. 이와 관련 민 대변인은 KBS를 통해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상황에서 대통령이 7000㎞ 떨어진 곳에 구조대를 빨리 보내라고 한 것은 진정성 없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라며 "야당의 대변인으로서 오히려 비난 여론을 순화해서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민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하지만 민 대변인이 작성한 글에는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을 꼭 정치 공세로 마무리해야 하나", "온 국민이 세월호 유사 사건만 봐도 치가 떨리고 마음이 아픈데 이런 상황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정치권과 정부가 한목소리를 내야한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민 대변인의 말실수 구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4월 강원 고성‧속초에서 대형산불이 난 것과 관련해 "대형 산불 발생 4시간 후에야 총력대응 긴급지시 한 문 대통령, 북으로 번지면 북과 협의해 진화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빨갱이 맞다. 주어는 있다"라는 글을 공유했다.

이후 민 대변인은 비판적인 댓글이 많이 달리자 '빨갱이' 글을 삭제했다. 또한 그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재직하던 시절인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긴급 브리핑에서 "난리 났다"며 활짝 웃은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후 9시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33명이 탑승한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해 탑승객 35명 중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다. 헝가리인 선원 2명을 포함해 21명이 현재 실종된 상태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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