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헝가리 유람선 사고… 외교부 대응 적절했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건에서 수습책임 부서인 외교부는 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0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크레인 선박이 유람선 침몰 현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

외교부는 허둥지둥, 여행사의 대응은 대체로 호평

[더팩트ㅣ외교부=박재우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단체 여행객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가 침몰사고에 국민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습책임 부서인 외교부의 대응은 적절했을까.

해외에서 사망 및 실종자 등 자국민의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이에 대한 주무 부처는 외교부이다. 외교부 홈페이지에는 외교부 설립목적에 '06. 재외동포 정책의 수립 및 재외국민 보호·지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외교부는 사건 인지 직후 강경화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외교부 소속 6명과 소방청 소속 13명으로 신속 대응팀을 꾸려 현지에 급파했다. 해외에서의 이례적인 대규모 인명사고에 문재인 대통령도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활동을 지시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관광객 등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가 침몰해 현지 한국 외교부 관계자들이 다뉴브강 주변에서 경찰과 얘기하고 있다. /부다페스트(헝가리)=AP.뉴시스

헝가리 대사관 직원들도 현장에 급파돼 상황파악을 하는 모습이 외신에 포착됐다.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주헝가리대사관은 사고 인지 즉시 현장대책반을 구성, 영사를 현장에 급파, 헝가리 관계 당국과 협조하여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병원에 후송된 구조자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신 및 현지 소식에 비해 외교부의 상황파악이 상대적으로 늦다는 평가다. 사고 직후 인원 현황 파악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해당 여행사와 내용을 발표하는 등 허둥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외교부에서 열린 사고 브리핑에서 강형식 해외안전기획관은 유람선 탑승 승객 파악에 묻는 말에 "좀 더 확인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둘러댔다. 또한, 사망자 신원이 파악되지 않는다면서 한국인 사망자 수를 7명으로 조기 확정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이 다른 선박과 충돌하면서 강물 속으로 침몰해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참좋은여행사에서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중구=임세준 기자

반면, 해당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사는 이례적으로 4차례 브리핑을 열어 소통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등 외교부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사고 인지 직후 여행사는 오전 9시 브리핑을 열고 사고자 및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고 수습을 위해 20여 명의 직원을 현지에 급파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후에는 3시간 간격으로 계속 브리핑을 열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또한, 탑승자 33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고, 사고 이후 참좋은여행의 동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을 취소하려는 고객에 대해서는 '위약금 없이 취소하도록' 방침을 정했다고도 발표했다.

현재도 참좋은여행사 측은 회사에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기자들과 수시로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헝가리에 도착한 직원들은 가족들을 위한 현지 숙소로 호텔 4곳을 확보해 배정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당일 현지 파견은 상대적으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과 근접한 다뉴브강의 특성상 타국 정부와의 협조가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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