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연성 있지만 북한사회 특성상 사실 확인은 어려워"
[더팩트ㅣ통일부=박재우 기자]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측 대미협상라인이 대거 숙청됐을 거라는 보도의 진위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지난달 3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와 실무자들이 하노이 회담 실패의 책임으로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아일보는 지난달 30일 북미협상에 관여했던 김성혜 실장이 얼마 전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갔다고 보도했다.
최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보도가 이러한 숙청설에 대해 더 힘을 싣고 있다. 노동신문은 30일 "앞에서는 수령을 받드는 척하고 뒤에 돌아앉아서는 딴 꿈을 꾸는 동상이몽은 수령에 대한 도덕·의리를 저버린 반혁명적 행위"라며 "이런 자들은 혁명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하게 된다"라고 했다.
북한 인권운동가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한 달 전부터 평양에서 돌던 소문이라고 들었다"며 "노동신문 어제 보도에서 말해 사실상 확인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인 박영호 서울평화연구소 소장은 통화에서 "정확하게 확인은 어렵다"면서도 "충분히 개연성이 있는 얘기"라고 답했다.
배경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1인 수령체제에서 하노이 회담 실패에 대한 책임 전가를 전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어, "외무성 라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미국 외교 라인에도 교체를 요구하는 시그널일 수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미국이 그 시그널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 보도와 관련해 통일부는 정례브리핑에서 "확인해 드릴 사안이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국정원도 "확인해드릴 사항이 없다"며 "여러 가능성을 놓고 추적 중"이라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한편 명확한 확인을 할 수 없다는 북한 정보의 특성상 확신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몇몇 인물들에 대해서는 차후에 북한의 공식 발표 등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전에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총살당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이듬해 현 단장이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보이면서 사실무근으로 드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