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당황시킨 송현정 기자 논란…어떤 질문했길래

9일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진행한 KBS 송현정 기자에 태도에 대한 비판이 일부 제기된다. /대통령에게 묻는다 방송장면 갈무리

"野 '독재자' 비판"… 잠시 답 못 꺼낸 文대통령

[더팩트ㅣ이원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에 직접 대담자로 나선 송현정 KBS 기자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약 80여분간 경제·외교·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질문을 던진 송 기자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여러 차례 문 대통령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다. 이에 대담을 시청한 일부는 "무례하다"고 송 기자를 비판했다. 그러나 일부는 "필요했던 질문"이라고 옹호했다.

이날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는 오후 8시 30분부터 80여분간 진행됐다. 대담은 1대 1로 송 기자가 묻고 문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특히 논란이 된 것은 '독재자'란 표현이 들어간 질문이었다. 송 기자는 "청와대가 주도해서 여당을 끌어가며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대통령께 (자유한국당이) '독재자'라고 얘기한다.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라고 물었다.

질문을 들은 문 대통령은 다소 당황한 듯했다. 문 대통령은 몇 초간 답을 꺼내지 못하고 고민하더니 "촛불 민심에 의해 탄생한 정부를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설득력이 떨어지니까 색깔론을 들어서 '좌파독재'라고 규정짓는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야당의 해당 표현에 대한 불편함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방송 직후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엔 송 기자의 질문에 문제를 제기하는 청원글들이 올라왔고 해당 청원들 다수는 관심을 끄는 청원들만 따로 보여주는 '이슈청원'에 올랐다. 이들은 각각 8000, 7000, 5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고, 그 뒤의 글들도 몇 천, 몇 백명의 동의를 얻은 모습이었다.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송현정 기자 관련 청원들이 이슈청원에 올라있다. /KBS 시청자청워 게시판 갈무리

그중 가장 많은 동의를 얻은 글을 살펴보면 청원자는 "방송 시작 20분이 넘도록 북한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우리 대통령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께' 라는 표현을 쓰는 진행자를 보면서 '우리나라가 미국의 속국인가' 라는 생각을 했다"며 "문 대통령의 발언 중 진행자가 계속해서 말을 끊거나 '독재자' 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다른 청원은 '송현정 기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며 "취임 2년 만에 대담에 나온 대통령을 상대로 국민들이 원하는 질문들이 아니라 시종일관 공격적인 언행, 질문 후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말 끊기, 적대감 어린 표정으로 시청하고 있는 내내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인터넷상엔 송 기자의 질문을 지지하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justfee**** "맞는 말이었다. 뭐가 틀렸나" glov**** "문 대통령은 국민들이 얼마나 많은 불만이 있는지 직시해야한다" sb00**** "소신있는 질문" 등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는 대담에 앞서 "송 기자는 현직 기자이기 때문에 곤란한 질문을 많이 할 것"이라며 "기자회견 대신 대담을 하는 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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