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봉합(?)' 바른미래당, 이대로 내년 '총선' 가능할까

주요 기반 지지율 하락으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갈등을 겪던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음에 따라 회복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남윤호 기자

TK·수도권 등 고정층 '지지율 추락' 감지…"지도부 갈등 여부가 핵심"

[더팩트|국회=문혜현 기자] 극심했던 바른미래당 내홍이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로 일단은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면 선거를 제대로 치룰 수 없을 거란 평가가 나온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지지율은 6% 대로 여전히 10%를 한참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TK 등 기반을 바탕으로 중도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배종찬 인사이트 케이 소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은 수도권과 영남·중도보수층 지지가 강한 정당이라고 볼 수 있다"며 "각각 안철수와 유승민 전 대표가 그 중심이라고 볼 수 있는데 최근 패스트트랙 통과 이후 후유증을 겪으면서 지지층이 무너지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바른미래당 지역별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TK(대구·경북)에서 지지율 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호남(광주·전라)지역에서 일부 오르는 기미가 보이고 있지만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한국갤럽이 집계한 데일리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 8월부터 바른미래당은 주요 기반인 수도권, TK 지역에서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 광주·호남 지역에선 패스트트랙 통과 이후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 /문혜현 기자

바른미래당 전국 지지율도 5~6%대에 머무는 모습이다. 지난 4월 3일 재보궐 선거 이후 손학규 당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로 당 내홍이 극에 달했던 2주차엔 창당후 최저치인 4%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패스트트랙 정국을 지나며 다시 6%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소폭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때문에 당 내홍이 더 심화되는 악순환을 겪기도 했다. 낮은 지지율이 총선에 불리하다는 평가에 민주평화당·자유한국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불거져 바른정당계와와 국민의당계의 불신은 깊어졌다. 지난 7일 김관영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바른정당계를 향해 "보수를 빙자한 반개혁세력이 극단적 대립을 통해 여론조사에 수치를 조금 더 많이 받는다고 해서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건 창당정신을 망각하는 것이다. '기회주의'적 행동이며, 해당행위"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 3일 발표한 데일리 리포트에 따르면 주요 정당 지지도에서 바른미래당은 5~6%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 제공

하지만 8일 바른미래당은 김관영 원내대표가 그간 내부 갈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또, 당을 끊임없이 흔들었던 '민주당, 한국당, 민주평화당과의 합당·연대' 문제에 '반대 입장'을 결의했다. 그렇다면 지지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은 있는 걸까.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 실장은 이와 관련해 "손 대표와 새 원내대표의 관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윤 실장은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기존 원내대표 사퇴만으로 (지지율 상승이) 되겠는가. 새 원내대표는 아마 안철수-유승민계의 합의로 뽑힐 거다. 그렇게 되면 손 대표와 관계가 어떻게 되는가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김관영 원내대표와는 사이가 좋았지만, 새로운 원내대표가 취임해서 손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일 의원총회에서 당 내홍을 수습하고자 사퇴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갈등은 우선 봉합됐지만 손 대표와의 화합 등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배정한 기자

결국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권 경쟁이 되살아나면서 다시 내홍에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9월까지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손 대표가 물러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윤 실장은 이를 두고 "안철수-유승민계가 함께 공세에 나설 수 있지만, 그렇게 해봤자 상대를 괴롭히기만 할 뿐 무너뜨릴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5일 오후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는 어떤 계파 인사가 선출될지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바른미래당의 갈등 봉합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함께 주목된다.

(*위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한국갤럽이 2018년 8월·11월, 2019년 3월·5월 발표한 '데일리 오피니언'에 따른 것으로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천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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