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한국당 "임이자 성추행당해" vs 문희상 측 "자해공갈"

임이자 의원 성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 사퇴하라!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는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임이자 의원을 성추행한 문희상 국회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문 의장 측은 자해공갈이라고 반박했다. /국회=이원석 기자

임이자 의원 '성추행 충격' 병원 行…文의장 '저혈당 쇼크' 병원 行

[더팩트ㅣ이철영 기자·국회=이원석 기자] 자유한국당 여성위원회는 24일 자당 소속 임이자 의원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문 의장 측은 "자해공갈"이라며 맞받아쳤다.

한국당 여성위원회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문 의장의 임이자 의원 성추행을 규탄했다. 이들의 손에는 하얀 장미꽃과 함께 '여성 국회의원 성추행, 문희상 국회의장 즉각 사퇴하라!'는 플래카드를 들었다.

송희경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백주대낮 민의의 전당에서 성추행이 벌어졌다. 행위의 주체는 국회 수장 문 의장이고 피해자는 1야당 여성 국회의원 임이자"라며 "한국당 의원들은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과 관련해 국회법 48조에 의거해서 하지 말 것을 의장에게 요구했다. 문 의장은 자리를 피하는 과정에서 임이자 의원의 복부 부분을 두 손으로 접촉했으며 임이자가 '이러면 성희롱이다'라고 강력히 항의하자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며 두 손으로 볼을 쓸어 만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에 재차 거세게 항의하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문 의장은 임 의원을 양손으로 끌어안은 뒤 의장실 빠져나갔다.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보란 듯이 신체접촉을 반복적으로 했다. 임 의원은 멘탈붕괴와 모멸감과 성적수치심 느꼈다. 이건 권력형 성비위로도 볼 수 있다. 한국 여성 전체를 깎아내린 후안무치한 행동이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4일 오전 의장실을 항의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나가려 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문 의장 측은 한국당의 이런 주장을 "자해공갈"이라고 규정하며 반박했다.

문 의장 측 이계성 국회 대변인은 "몸싸움 과정에서 자리를 빠져나가다 서로 신체가 닿았는데 그걸 성추행이라고 소리를 지르니까 의장이 순간적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화가 나서 '이러면 성추행이냐'며 두 뺨에 손을 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당 여성위는 "문 의장은 석고대죄는커녕 한국당 의원의 자해공갈이라며 적반하장"이라며 "자해공갈 운운하며 말도 안 되는 프레임으로 사건을 덮어보려는 의장의 이계성 대변인 또한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경고한다. 문 의장은 안정적 운영과 모범 보여야할 국회 위신 생각해 진정한 사과와 그걸 넘어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선 이날 오전 한국당 의원들은 여야 4당의 선거법·공직자비리수사처 패스트트랙 처리 합의와 바른미래당의 오신환 의원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사·보임 추진에 반발, 문 의장을 항의 방문했다. 목청을 높이며 항의하는 한국당 의원들과 약 30분간 대치하던 문 의장은 의장실을 빠져나와 피신했고, 쇼크 증세로 인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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