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공사 "北 김정은, 푸틴 만난 뒤 아베 만날지도"

태영호 전 영주재 북한 공사가 아산플래넘에 참석해 북러정상회담 이후에는 북일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태 전 공사의 모습. /뉴시스

"김정은 북러정상회담으로 얻는 것 많아"

[더팩트ㅣ서울 하얏트호텔=박재우 기자]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북러정상회담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24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그 다음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주최한 '2019 아산플래넘:한국의 선택'에 깜짝 등장해 "동북아 지역의 가장 젊은 지도자로서 김 위원장이 주위 지도자들과 동급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열린 'CVID 또는 평화적인 공존'의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당초 태 공사의 이름이 없었지만 행사 직전 등장해 패널로 발언을 하고 플로어에서 질의응답도 진행했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태 전 공사는 ▲리더로서 위상 강화 ▲내부 인민들에게 과시 ▲러시아로부터 식량 지원 ▲북한 해외노동자들 문제 해결을 이유로 뽑았다.

그는 "김 위원장은 앞으로 30~40년 동안 북한에서 권력을 잡길 원한다"며 "그렇기 위해서는 정당성이 필요한데 외부 정상들을 만나는 것은 내부적인 힘을 키우기 위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노이 결렬 이후에 북한 인민들에게 '자력갱생'을 강조했다"며 "푸틴 대통령을 만남으로서 인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태영호 공사는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으로 다양한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아산정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아산플래넘 2019에서 참석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어, "북한 내부 상황으로 현재 6월까지는 식량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러시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데, 러시아는 그동안 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위원회 국가로서 북한 식량원조에 대해 주장해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의 동극 지역의 노동자들은 2~3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UN제재로 인해 이들을 내쫓아보내는 것은 양 국가에 손해이다"며 "북한 인민들은 시베리아에서 일할 수 있는 유일한 노동력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김 위원장이 북러정상회담과 제4차 남북정상회담 사이에 시진핑 중국 주석을 평양으로 초청할 것이라고도 예측했다. 이어, 하반기에 김 위원장이 새로운 딜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이나 북미정상회담을 제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는 "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도 '자력갱생'에 대해 언급했지만 추가적인 핵 의심시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새로운 딜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이번 북러정상회담에서의 러시아의 의도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만 도움을 준다"며 "시리아에 개입할 당시에도 아사드 대통령이 거의 망했을 때였고, 베네수엘라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쫓겨나기 직전에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런 식으로 푸틴의 성격이 들어나는 것"이라며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초대하는 것은 북한이 미국과 분열된 것을 활용하려고 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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