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 동의자 20만명 넘으면 정부·청와대 한달 이내 답변
[더팩트ㅣ청와대=신진환 기자] 국가기간 뉴스통신사 <연합뉴스>에 지급되는 연 300억 원의 정부 지원을 전면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가 15일 20만 명을 넘었다. 동의자가 20만 명이 넘으면 청와대 및 정부는 한 달 이내에 답변해야 한다.
청원인은 지난 4일 "매우 안타깝게도, 현재 연합뉴스는 공정성을 확보하지 못한 편파적인 뉴스 또는 단편적 정보만을 제공하여 여론을 호도하는 악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례로, 특정 정치세력 집단 산하의 연구소 직원을 마치 공정한 정치 논평을 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전문가인 양 뉴스에 초대, 불특정 다수의 시청자에게 그 특정 정치세력의 이익을 대변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범죄 사건을 기술하는 자료화면에 고 노무현 대통령의 실루엣이 담긴 사진을 다분히 의도적으로 사용하여 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모욕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원인은 이러한 예를 근거로 "연합뉴스의 수없이 많은 공정성 훼손의 뉴스 보도 사례들은, 연합뉴스 존립의 근거인 공익적 기능을 대한민국 사회에서 충실히 실행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국가기간 뉴스통신사로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뉴스 전달이라는 역할 수행을 명백하게 실패한 연합뉴스라는 언론사에만 국민 혈세인 세금으로 매년 300억원이라는 재정지원을 한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사료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또한, 연합뉴스 출범 당시의 군사정권 같은 정부 차원의 언론계에 대한 위협과 탄압은 없다" 며 "숨 가쁘고 고통스럽게 민주화 운동과 촛불혁명을 가로질러 온 우리 사회의 현재 민주화 수준은 더 이상 연합뉴스만을 정부 탄압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명분을 없애기에 충분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경쟁을 통한 언론계의 보다 공정하고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 오직 연합뉴스에만 해마다 지급되는 파격적인 금액의 국가보조금 제도 전면폐지를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TV는 지난 3일 재벌 3세들의 마약 사건 관련 뉴스를 보도하면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형상화된 그림자 이미지를 사용,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해당 이미지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쓰는 이미지로 알려졌다.
지난 10일에는 한미정상회담 등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 아래 북한 인공기의 그래픽을 배치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연합뉴스TV는 곧바로 사과방송을 하고 홈페이지에도 사과문을 올렸다. 아울러 지난 12일 이성섭 보도국장과 김가희 뉴스총괄부장을 보직해임한 데 이어 김홍태 보도본부장의 직위를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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