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초점] 탈북민 단체들이 본 '자유조선'은

자유조선은 자신들이 탈북민들로 구성된 단체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자유조선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하여 세계 각국에 있는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의 조직이다고 했다. /자유조선 홈페이지

의미있는 일·투사 등 긍정적인 평가…말 아끼기도

[더팩트ㅣ박재우 기자]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자유조선'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이 북한 내부와 탈북민들로 구성된 단체라고 소개했다. 그렇다면 탈북민 단체들이 본 '자유조선'의 모습은 어떨까.

현재 한국에 있는 북한 탈북민 단체들은 대략 100여개로 알려져 있고, 그중 통일부에 공식 등록된 북한 인권 관련 단체들은 34여개이다.

가장 규모가 큰 탈북민 인권 단체는 '탈북자동지회'가 있다. '탈북자동지회'는 1999년 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만든 단체로 북한주민의 자유와 인권, 민주화, 국내 정착 탈북민의 권익옹호가 설립 목표이다. 이외에도 북한정의연대,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민주화위원회, 숭의동지회, 탈북난민인권연합 등의 단체들이 있다. <더팩트>가 '자유조선'에 관해 묻자 대부분의 북한 인권 단체들은 언급을 자제했다. 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해 취재를 꺼리는 분위기였다.

탈북자동지회는 1999년 故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만든 단체이다.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의 살아 생전의 모습. /뉴시스

대북전단을 살포했던 단체를 운영하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자유조선'에 대해 "아주 잘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탈북민 단체들에게 소홀한 문재인 정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김흥광 NK지식연대 대표는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NKTV'에서 '천리마 민방위 드디어 국내 탈북단체와 접촉'이라는 내용을 방송했다. 그는 방송에서 "지난달 24일 SNS 비밀통화 앱을 통해서 한 통의 전화가 왔다"며 "천리마민방위측(자유조선)에서 접촉해와서 NKTV를 잘 보고 있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내 탈북단체들은 귀 단체의 눈부신 활동에 경의와 박수를 보내며 머지않아 자유조선과 탈북단체들이 하나 돼 김정은 정권을 부셔버리기 위한 북한 내 동지들의 위대한 거사에 조금이라도 일조하기를 원한다"고 긍정적인 평가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반면, 자유조선은 지난달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엄격한 보안상 한국 거주 중인 그 어떤 탈북민과도 연계를 맺거나 심지어 전화통화를 한 적이 없다"고 국내 단체들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김 대표의 발언과는 거리가 있었다.

자유조선은 스페인 마드리드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단체로 알려져 있다. 한국의 탈북민단체들의 이들에 대한평가는 긍정적이었으나, 답변을 꺼리는 이들도 있었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의 모습. /AP.뉴시스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도 이 방송에서 '자유조선'에 대해 "굉장히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하려고 한다"며 "(자유조선으로부터) 연락이 왔다니 환영하고 있다. 우리도 연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 대사관 공사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번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사건에 대해 올바른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지자면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일부 사람들은 현실에 순종하고 일부는 공리공담을 하지만, 또 일부는 위험을 무릎 쓰고 행동으로 나선다"고 설명하면서 '자유조선'을 투사로 평가했다.

자유조선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들의 목적을 "김 씨 일가 세습을 끊어버릴 신념으로 결집된 국내외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우리는 자유조선의 도움으로 북한을 탈출해 세계 각국에 있는 동포와 결집한 탈북민의 조직"이라며 "북한정권을 겨냥하는 여러 작업을 준비 중이었지만, 언론의 온갖 추측성 기사들의 공격으로 행동소조들의 활동은 일시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한편 최근에는 '조선 의로운 청년'이라는 단체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현지' 자원봉사를 모집했다. 이 단체는 16~34세 사이의 봉사자들을 모집했지만,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페이지는 지난 1일 폐쇄됐다. 이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진 정보는 없었다.

단지, 이들은 자신들에 대해 "북의 포학으로부터 자유를 목표하는 북한과 남한의 젊은 운동가들의 가족"이라며 "시간은 촉박하고, 북에서 고통받고 있는 우리 형제 자매들의 자유와 변화를 위해 우리는 더이상 기다리기만 할 수 없다"는 모집 글을 올렸다.

jaewoopar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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